▲ 김연아 |
‘피겨퀸’ 김연아(20·고려대)가 11일(한국시간) 미국 일간신문 뉴욕타임스와 인터넷판 인터뷰 영상을 통해 동계올림픽을 앞둔 속내를 들러냈다.
동계올림픽 첫 출전을 앞두고 있는 김연아는 강력한 금메달 후보로 꼽히고 있고 국내팬들도 김연아의 금메달을 기대하고 있어 부담감과 긴장감이 잔뜩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여지고 있다.
“메달을 못 따면 어떨 것 같으냐?”라는 기자의 질문에 김연아는 크게 웃으며 “금메달이 아니더라도 좌절하거나 실망하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올림픽을 앞둔 느낌에 대해서 김연아는 “세계대회 무대는 서 봤어도 올림픽은 처음이다. 큰 무대에 우승해보지 않았기 때문에 그 느낌을 알지 못한다”며 “만약, 올림픽 우승이 나에게 실제로 일어난다면, 정말 굉장한 일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김연아의 훈련을 담당하고 있는 브라이언 오셔 코치도 영상 인터뷰를 통해 “김연아도 사람이다. 당연히 큰 경기를 앞두고 떨릴 수밖에 없다”며 “지난 12월에 열린 세계피겨 선수권대회에서 김연아는 많은 관중들 앞에서 완벽한 연기를 펼친 적이 있다. 뜨거운 열기 속에서 중압감을 이겨냈다 완벽한 연기를 펼쳐 놀라웠다”고 말했다.
김연아가 평정심을 유지하는데는 오셔 코치의 공이 크다. 80년대 피겨 선수로 활약한 오셔 코치는 자신의 현역 시절을 떠올리며 “나는 올림픽에 출전하면서 은메달을 두 번 획득했지만 만족했다”라며 자신의 긍정적인 면을 드러냈다.
오셔 코치가 김연아에게 가장 큰 영향력을 줬을 때는 바로 지난해 3월 미국 로앤젤레에서 열린 2009년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피겨스케이팅선수권대회였다. 당시 오셔 코치는 경기를 앞두고 불안에 떨던 김연아에게 “김연아의 어머니와 트레이너, 경기장에서 응원하는 누구도 얼마나 큰 중압감을 느끼는지 알지 못하지만 난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에 김연아의는 오셔코치의 조언 덕분에 207.71점을 얻어 여자 싱글 사상 최고점을 갱신했다.
오셔 코치의 긍정적인 마인드 덕분에 김연아는 부담감을 떨치고 올림픽 준비에 박차를 가할 수 있었다.
토론토에서 맹훈련 중에 있는 김연아는 오서 코치와 함께 20일 밴쿠버로 이동할 계획이다.
오서 코치는 “김연아가 올림픽에서 우승하는 모습을 꼭 보고 싶다”며 “나도 올림픽에서 우승 경험이 없어 그 느낌을 모른다. 수없이 머리 속에 그려보기만 했을 뿐이다. 김연아 역시 그럴 것이다”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셔 코치는 “김연아가 15살적에 처음 만났는데 당시 스케이트 실력도 주니어 수준이었다”라고 회상하면서 “김연아를 지도하면서 그가 실력과 정신력이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무척 즐거웠다. 재능이 많고 열정적인 김연아와 함께 할 수 있어서 나한테는 행운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