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과 학업 모든 면에서 빼어난 실력을 자랑하는 ‘엄친딸’ 서정화(20·남가주대)가 이번 벤쿠버 동계올림픽 프리스타일 스키(모굴 스키)에 출전한다.
한국은 동계올림픽에서 스케이트 종목(쇼트트랙, 스피드스케이팅)에서만 강한 모습을 보여왔지만 스키종목(알파인, 크로스컨트리, 스키점프, 스노보드)에서는 별다른 활약상을 보여주지 못했다.
그러나 서정화가 모굴 스키 종목에 출전해 한국 스키 종목 첫 메달에 도전한다.
서정화는 3년 전인 서울외고 재학중에 선수생활을 시작했다. 비인기 종목으로 인정받지 못한 스키에 과감하게 뛰어든 서정화는 학업과 운동을 병행하며 전문 코치도 없이 힘들게 선수 생활을 해왔다. 큰 대회 경기는 방학을 이용해 참가 할 수 있었다.
그럼에도 서정화는 스키실력과 학업은 모두 뒤지지 않았다. 미국 남가주대에 합격한 서정화는 지난해 3월 일본 이나와시로에서 열린 국제스키연맹(FIS)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해 모굴스키 듀어 종목에서 7
위에 올라섰고 싱글 종목에서는 15위에 기록하며 밴쿠버 동계올림픽 출전권을 당당히 따냈다.
지난 1월 캐나다 캘러리에서 열린 월드컵에서는 싱글 12위를 차지하며 주위를 놀라게 하기도 했다. 이때부터 서정화는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다.
벤쿠버 동계올림픽 앞둔 서정화는 사이프러스 모굴 스키 슬로프에서 훈련에 집중하며 열심히 비지땀을 흘렸다.
훈련을 마친 서정화는 “긴장감보다는 대회를 즐기겠다는 마음으로 임하겠다”며 여유로움을 보였다. 이어 그는 “모굴 스키가 재미있어서 시작했다. 단지 돈을 벌기 위해 하는 건 아니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서정화는 이번 대회에서 16강을 목표로 잡고 있다. 16강에 진출하면 한국 스키종목 사상 첫 올림픽 본선무대에 오른다.
고된 학업과 훈련을 통해 힙겨운 나날을 보낸 서정화가 꿈에 그리던 올림픽 무대에서 오르면서 이번 경기에서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