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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자 쇼트트랙이 석연치 않는 심판 판정에 금메달을 놓쳐 올림픽 5연패 꿈이 좌절됐다.
김민정(25·전북도청)-조해리(24·고양시청)-이은별(19·연수여고)-박승희(18·광문고)로 이뤄진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은 25일(한국시간) 캐나다 밴쿠버 퍼시픽 콜리세움에서 열린 2010 밴쿠버 동계오림픽 여자 쇼트트랙 계주 3000m 결승에서 중국을 따돌리고 1위로 결승점을 통과했지만 실격판정을 받아 금메달을 놓치고 말았다.
이로써 한국은 지난 1994년 릴레함메르 대회부터 여자 계주 4연패를 달성한 여자 쇼트트랙은 이날 밴쿠버에서 5연패 위업에 도전했지만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27바퀴의 레이스를 펼치는 3000m 계주에서 한국은 박승희를 첫 번째 주자로 내세우며 3위로 출발했다.
이후 3바퀴째에서 한국의 세 번째 주자 이은별이 2위로 치고 나왔고 17바퀴를 남겨둔 상황에서 이은별이 중국을 제치고 선두로 나섰다.
12바퀴를 남겨둔 상황에서 한국이 다시 중국에게 선두를 내줬고 이후 한국과 중국과 엎치락뒤치락하는 치열한 선두 경쟁을 펼쳤다.
하지만, 5바퀴를 남겨둔 상황에서 이날 심판 판정에 문제가 됐던 일이 발생됐다.
김민정이 인코스로 먼저 코너를 진입했는데 아웃코스에 있던 중국의 장휴와 부딪혔다. 이때 장휴가 밀려 김민정과의 격차가 벌어졌고 이때부터 한국이 단독 선두로 질주하며 1위로 결승점을 통과했다. 대표팀은 태극기를 흔들며 승리를 만끽했다.
그러나 심판이 김민정과 장휴의 부딪친 장면에서 김민정이 손으로 장휴의 얼굴을 쳤다는 판정을 내려 한국을 실격시켰다.
이로 인해 한국 대표팀은 기쁨의 눈물에서 슬픔의 눈물로 바뀌게 됐고 중국이 금메달을 낚아챘다. 한국 코칭스탭들은 강하게 항의했지만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경기 결과는 중국이 4분06초61로 금메달을 가져갔고 캐나다가 4분09초13으로 은메달, 미국이 4분14초08로 동메달로 결정됐다.
한국은 지난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대회 때 남자 쇼트트랙 1500m에서 김동성이 안톤 오노의 할리우드 액션으로 금메달을 빼앗긴 바 있는데 이날 여자 3000m에서 그날의 악몽이 되살아났다.
하지만, 한국 여자 쇼트트랙의 금빛 도전은 끝난 것이 아니다. 아직 1000m 개인 종목이 남아있기 때문에 1500m과 400m, 3000m 계주에서 이루지 못한 금메달 위업을 달성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000m에는 조해리와 박승희가 1차 예선에서 모두 1위에 올라 8강에 진출했다. 여자 1000m 8강전을 비롯한 쇼트트랙 메달결정전은 오는 27일에 펼쳐진다. (사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