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축구스타 데이비드 베컴(35·AC밀란)의 2010남아공월드컵 출전이 좌절될 것이라는 소식이 전지자 축구팬들이 안타까움을 나타내고 있다.
AC밀란과 잉글랜드 축구대표팀에서 활약중인 데이비드 베컴은 15일 새벽(한국시간) 2009-2010 이탈리아 세리아A 키에보와의 경기에서 왼발 아킬레스건이 찢어지는 부상을 당했다. 이날 경기에서 AC밀란은 경기 종료 직전 클라렌스 시도르프(34)의 극적인 결승골에 힘입어 1-0 승리를 거뒀지만 베컴의 부상으로 전력에 큰 공백이 생겼다.
베컴은 0-0으로 팽팽하게 맞선 후반전 도중에 볼을 잡다가 방향을 바꾸는 과정에서 갑자기 주저앉으며 심한 고통을 호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인상을 찌푸린 채 그라운드에 누운 베컴은 벤치에 교체해 달라고 사인을 보냈지만 AC밀란은 이미 3명의 선수를 교체한 상태였다.
결국 베컴은 경기장 밖에서 의무진의 치료를 받았고 AC밀란은 10명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진단 결과 베컴은 왼발 아킬레스건이 찢어진 부상을 당해 회복만 해도 최소 5개월 이상 걸리고 최대 9개월 정도 소요될 것으로 전해졌다.
이로 인해 베컴은 2010 남아공월드컵 출전이 사실상 불가능해 졌다.
이미 A매치 100경기 이상 출전으로 센추리클럽에 가입한 베컴은 잉글랜드 축구 선수 사상 첫 월드컵 4회 출전과 피터 쉴튼(61)이 갖고 있는 잉글랜드 A매치 최다 출장 기록(125회)을 뛰어넘기를 기대했지만 모두 수포로 돌아갔다.
AC밀란의 레오나르두 감독은 “최근 베컴이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보여주고 있어서 팀에 많은 도움을 준다”며 “베컴의 부상은 우리 팀에게 재앙과도 같은 것이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아드리아노 갈리아니 레알마드리드 구단 부회장(66)은 “베컴이 정말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을 봤다. 적어도 5~6개월 정도는 재활이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