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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KCC, 4차전서…4강행 운명 결정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1, 2차전에서 전주 KCC에게 연패를 당해 벼량끝에 몰렸던 서울 삼성이 3차전에서 기사회생하며 4강 플레이오프 진출의 실낱같은 희망을 갖게 됐다.

반면, 전주 KCC는 4강 진출 확정 기회를 다음으로 미루게 됐다.

서울 삼성과 전주 KCC는 오는 17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6강 플레이오프 4차전을 치른다.

삼성은 지난 15일 3차전에서 92-84로 승리를 거두었다. 삼성은 이 기세를 몰아 승부를 5차전까지 끌고 갈 계획으로 막판 뒤집기에 도전한다.

그러나 4차전에서 승부를 끝내겠다는 KCC의 각오도 만만치 않다. 이를 통해 오늘 4차전이 양 팀의 4강 티켓을 놓고 운명을 결정짓는 중요한 승부처가 될 것으로 보인다.

KCC는 센터 하승진(25)과 가드 강병현(25)의 부상으로 주전 라인의 공백으로 승부가 어렵다는 예상이 있었지만 1, 2차전에서 존슨(26)과 레더(29)가 골밑을 장악하며 하승진의 공백을 채웠다.

1차전에는 존슨은 30득점, 6리바운드를 기록하며 펄펄 날았고 레더도 15득점 6리바운드로 팀 승리를 보탰다. 2차전에서도 존슨과 레더가 각각 14득점과 18득점을 올리며 4강 플레이오프 진출의 청신호를 켰다.

KCC의 전태풍도 활발하게 코트를 누비며 팀 공격에 활로를 불어넣었다.

그러나 3차전에서는 존슨과 레더가 삼성의 수비벽에 막혀 제역할을 해주지 못했고 경기 후반부터 집중력이 떨어지면서 삼성에게 승리를 내주고 말았다.

이에 반해 삼성은 1, 2차전 패배 이후 수세에 몰리면서 3차전에서는 수비 강화와 골밑 장악을 강화해 KCC를 상대했다. 이 전략들은 통했다.

삼성은 1, 2차전 KCC 승리의 일등 공신이었던 레더와 존슨의 수비에 성공했고 토마스(31)와 이승준(32)이 골밑을 장악하며 3차전에서 승리를 가졌다.

특히, 토마스는 혼자서 28득점을 폭발시켰고 이승준도 15득점을 몰아넣었다.

또 2쿼터 종료 때 33-40으로 뒤진 삼성은 경기 후반에 KCC가 집중력이 떨어지자 이 틈을 타 거세게 몰아붙쳤고 4쿼터 시작할 무렵에 김동욱이 3점 슛을 꽂으며 61-58로 첫 역전에 성공했다.

이후 차이를 계속 벌린 삼성은 경기 종료 4분여를 남기고 토마스의 외곽포로 80-65 15점 차까지 따돌리며 이날 승부를 결정지었다.

삼성이 4차전에도 KCC를 잡고 5차전까지 승부를 이어갈지 농구팬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사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