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원 김성인(가명. 34세)씨는 얼마 전부터 특별히 과로한 일이 없는데도 아침이면 일어나기가 힘들고 온 몸이 나른하고 졸리면서 일에 대한 의욕이 떨어지고, 밤만 되면 잠을 설치면서 맹숭거리다가 일어난다고 말한다.
또한 밥맛도 없고, 종합진단을 받아도 특별한 이상을 찾을 수가 없다고 설명한다.
날씨가 풀리면서 김씨처럼 '왠지 맥이 빠지고 피곤하다'고 호소하는 사람들을 주위에서 종종 볼 수 있다.
이런 경우 봄이면 으레 발생하는 춘곤증으로 치부해 버리기 쉬우나, 시간이 지나고 충분한 휴식을 취함에도 불구하고 전혀 호전되지 않는다면 한의학에서 말하는 기허증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기허증이란 각종 스트레스와 신경과민, 두뇌활동 과다 등으로 인체의 기가 부족해 일어나는 증상이다.
또한, 선천적 허약증, 노화, 영양불량, 피로, 성생활의 무절제, 만성질환 등의 원인으로 기의 작용이 부족해 질 수 있다.
기력이 없고, 쉽게 피로하며, 몸을 움직이기가 싫어지고, 말하기가 싫고, 안색이 창백하고, 맥이 약하며 무력한 증상들이 나타난다.
기허증은 특히 봄철 간과 심장 기능이 허약한 사람에게서 많이 나타나는데, 이들은 심한 피로감을 느끼고, 굶으면 바로 현기증이 나타나며, 신진대사가 잘 이루어지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이런 원인들로 이들이 다이어트를 시도하면 실패하기 쉽고, 설사 체중감량에 성공한다 하더라도 체력유지가 안되고 건강이 나빠져 요요현상으로 다시 살이 찌는 경우가 대다수다.
따라서 한방뷰티케어 전문 가로세로한의원 김지영 원장은 "기허증을 가진 환자들은 기를 보충하기 위해 양질의 단백질, 비타민, 무기질 등 고른 영양섭취와 꾸준한 운동, 규칙적인 생활 습관이 우선시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졸린다고 커피를 자주 마시거나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음주나 흡연을 하는 것은 오히려 간과 심장을 해롭게 해 건강을 해치고 다이어트에도 좋지 않다"고 설명한다.
또한 김 원장은 "기허증 치료를 위해 일반적으로 인삼과 황기를 처방하는데, 기허증을 가진 비만환자일 경우 인삼과 황기가 추가된 거습치담탕을 처방해 원기 회복은 물론 습담증 치료까지 두 마리 토끼를 잡는 효과를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 기허증 증상
1. 평소에 기운이 없고 운동이나 활동을 하고 나면 더욱 피로해진다.
2. 어깨가 뻐근하고 몸이 찌뿌둥 하고 쉴 자리만 찾게 된다.
3. 과로한 후에 몸이 부으면서 살찌는 경향이 있다.
4. 한 끼라도 굶으면 어지럽고 손이 떨리는 경향이 있다.
5. 조금만 힘들어도 땀이 비 오는 것처럼 흐른다.
6. 아침에 몸이 천근만근이라 일어나기가 힘들고 낮 동안 피곤함을 더 느낀다
7. 항상 눕고 싶으며 잠은 쏟아지지만 숙면을 취하기 어렵다
8. 소화도 잘 안되고 식사 후에 배가 더부룩하거나 그득한 기분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