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션

지난해 실질 GDP 0.2% 성장

지난해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전년 대비 0.2%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금융위기 속에서 정부지출 확대에 힘입었다는 분석이다. 이는 1998년의 GDP 증가율 -5.7%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실질 국민총소득(GNI)은 2008년 -0.6% 성장에서 벗어나 전년대비 1.5% 증가했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2009년 국민계정 잠정치'에 따르면 실질 GDP는 0.2% 성장했다. 다만, 2008년 2.3% 성장세에는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은 "글로벌 금융위기 속에서 설비투자가 부진한 가운데 민간소비와 재화수출의 증가세도 둔화됐다"면서 "다만 정부지출이 확대되며 성장세를 보였다"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연간기준으로 설비투자는 -9.1%를 기록, 민간소비도 0.2% 성장에 불과했고 재화수출은 0%로 2008년과 같은 수준에 머물렀다. 다만, 정부지출은 5.0% 확대됐고, 건설투자도 전년 -2.8%에서 4.4% 증가세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생산측면에서는 제조업이 -1.6% 감소하고 서비스업의 1.0% 성장하며 전년 2.8% 성장에 미치지 못했다. 반면, 건설업은 1.9%를 기록해 전년 -2.5%에서 플러스로 돌아섰다.

GDP에 대한 내수의 성장기여도는 1.4%포인트에서 -3.8%포인트로 하락했지만, 순수출의 성장기여도는 1.0%에서 4.0%포인트로 상승했다.

명목 GDP는 1063조1000억원으로 전년대비 3.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달러 기준으로는 대미달러 환율이 연평균 15.8% 상승한 영향으로 전년대비 10.5% 감소한 8329억달러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명목 GDP를 실질 GDP로 나눈 수치에 100을 곱한 수치인 GDP 디플레이터는 3.4% 상승했다. 한은은 "수출품 가격보다 원유 등 수입품 가격이 더 크게 하락한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2009년 중 실질GNI는 교역조건 개선에 힘입어 전년대비 1.5% 증가했다. 명목 기준으로 1인당 GNI는 2192만3000원으로 전년 2127만5000원 보다 올랐지만, 대미 환율 상승 등의 영향으로 달러 기준으로 1만7175달러를 기록하며 전년 1만9296달러 보다 2121달러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총저축률은 30.0%로 2008년 30.5% 보다 소폭 하락했고, 국내총투자율도 전년 31.0%에 비해 5.2%포인트 낮아진 25.8%로 집계됐다.

민간저축률은 전년 21.2%보다 2.1%포인트 높아진 23.3%를 기록한 반면, 정부저축률은 전년 9.3%보다 2.6%포인트 하락한 6.7%를 나타났다. 이와 관련 한은은 " 민간소비지출이 소폭 증가하는 데 그치며 민간저축률이 늘었다"며 "정부 저축률이 줄은 것은 정부소비지출이 8.5%로 크게 증가한 영향"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