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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당 GNI 1만7000弗 하락 “환율요인 때문”

지난해 1인당 국민총소득(GNI)이 1만7000달러로 하락한 것과 관련, 한국은행은 "환율영향 때문"이라고 밝혔다.

26일 김명기 한국은행 경제통계국 국장은 서울 소공동 한은 본관에서 브리핑을 갖고 이 같이 설명했다.

이날 한은에서 발표된 '2009년 국민계정 잠정치'에 따르면 올해 실질 GDP는 0.2% 성장했고, 실질 국민총소득은 전년대비 1.5% 증가했다.

명목 GDP는 1063조1000억원으로 전년대비 3.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달러기준으로는 전년대비 10.5% 감소한 8329억달러를 기록했다. 명목 기준으로 1인당 GNI도 원화 기준으로는 2192만3000원으로 전년 2127만5000원 보다 상승했지만, 달러 기준으로 1만7175달러를 기록하며 전년 1만9296달러 보다 2121달러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김 국장은 "경제성장률이 계속 플러스 성장을 하고 있기 때문에 1인당 GNI가 2만달러에서 1만7000달러로 떨어진 것은 전적으로 환율요인 때문"이라고 밝혔다.

원·달러 환율이 연간 기준으로 2008년 8.7% 올랐고, 지난해에는 15.8% 오른 상황에서 달러대비로는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원화 기준으로 경제가 성장해도 달러 기준으로는 하락한다면 국제 비교에서 불리할 수도 있다는 의견에 대해서 김 국장은 "국제 비교 시에는 현재 가치로 평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GDP를 국민 생활소득수준, 즉 실질 구매력이 얼마나 되는지에 대한 지표로 환산해 사용한다"며 구매력 평가로 전환해서 국제 비교가 이뤄지기 때문에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달러로 환산한 경제성장은 하락한 것으로 보이는 것은 사실이지만 지난해처럼 금융위기 상황에서 환율 변동에 따른 것이기에 크게 우려할 상황은 아니다"라며 "올해에는 지금 수준만 유지해도 금방 회복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 국장은 저축률과 투자율이 하락한 것과 관련해 "미래성장잠재력이 떨어진 것이라고 보는 것은 성급하다"고 전했다.

이날 한은 자료에 따르면 총저축률은 30.0%로 2008년 30.5% 보다 소폭 하락했고, 국내총투자율도 전년 31.0%에 비해 5.2%포인트 낮아진 25.8%로 집계됐다.

이에 대해 그는 "저축률 수준이 낮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우리 국민의 현재 경제 수준을 생각하면 30%는 낮지 않고 오히려 높은 편"이라며 "0.5%포인트 정도 떨어진 것을 미래성장잠재력이 떨어진 것으로 해석하는 것은 성급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투자율 하락과 관련해서 김 국장은 "지난해 금융위기로 불확실성이 늘고, 전 세계적으로 공급과잉이 발생했던 때라 투자가 줄어든 것"이라며 "경제가 회복에 따라 투자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해 투자가 크게 줄었던 상황이기 때문에 올해에는 비교적 큰 폭으로 늘어날 것이라는 예상도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