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식형펀드에서 2거래일 연속으로 1400억원대의 뭉칫돈이 빠져나갔다. 코스피지수가 1700대에 가까워지면서 환매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27일 금융투자협회와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지난 25일 기준으로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한 국내주식형펀드에서 1431억원이 순유출됐다. 전날인 24일에 1496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간 것을 고려하면 2거래일 연속으로 대규모 자금 유출이 일어난 것이다.
특히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7.38포인트 상승한 1688.39를 기록하며 1700대에 다가섰다. 이에 따라 원금회복과 차익실현 욕구가 발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이날 환매는 1904억원이 발생해 신규설정 474억원의 4배 정도 수준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코스피지수가 1700포인트 대까지 올라선다면 환매 규모가 늘어날 것이라는 의견도 제시됐다. 지난 2006년 6월 이후 코스피 1700선 이상에서 주식형펀드로 순유입된 현금이 25조원을 넘어서기 때문에 앞으로 지수가 상승한다면 환매 강도는 더 세질 것이라는 의견이다.
펀드별로 한국투자삼성그룹적립식증권투자신탁 1(주식)(A)에서 111억원, 미래에셋인디펜던스주식형K- 2Class A에서 79억원이 빠져나갔다.
해외 주식형펀드는 25일 기준 544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가며 16거래일 연속으로 자금유출세가 지속되고 있다. 16일 평균 유출규모는 433억원이며, 총유출규모는 6928억원을 기록했다.
펀드별로 슈로더브릭스증권자투자신탁E(주식)에서 48억원, 신한BNPP봉쥬르차이나증권투자신탁 2[주식](종류A)에서 38억원이 순유출됐다.
채권형펀드에는 97억원이 유입되며 전날 27억원을 훨씬 웃도는 자금이 들어왔고, 2거래일 연속으로 1조원이 넘는 뭉칫돈이 들어왔던 머니마켓펀드(MMF)에서는 7320억원이 빠져나갔다.
한편, 해외 뮤추얼펀드에서는 글로벌이머징펀드로의 자금유입액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펀드조사기관인 이머징 포트폴리오 펀드리서치(EPFR) 자료에 따르면 전 세계 이머징 마켓 펀드(GEM펀드)로 지난 일주일(18~24일)간 유입된 순유입자금은 10주내 가장 많은 14억 달러로 집계됐다. 신한금투는 "반면 아시아(일본제외)펀드는 자금 유입 규모가 전 주에 비해 큰 폭으로 감소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