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스 플로서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RB)가 기준금리 인상 이전에 보유한 모기지증권(MBS) 매각을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플로서 총재는 26일(뉴욕 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MBS 매각은 연준의 통화정책을 더욱 효과적으로 만들 수 있을 것"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연준이 향후 연방기금금리와 재할인율이라는 정책 도구 변경을 위해 2조 달러를 넘어서는 재무제표를 정상화하고, 은행시스템으로부터 과도한 준비금을 빼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기가 회복되고 있는 시점에서 통화정책 실패 가능성을 줄이기 위해 연준이 미리 보유자산을 매각해 사이즈를 줄여야 한다는 것이다.
플로서 총재는 "미국 경기회복의 지속가능성을 입증하는 증거가 보이고 있다"며 "연준이 보유자산을 줄이지 않은 상태에서 경기회복세가 강화될 경우 물가상승압력이 높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그는 "여전히 불확실한 주택시장 상황에서도 MBS 매각은 할 수 있다"며 "현재의 금융환경에서 합리적인 가격으로 MBS를 팔면 모기지 금리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인플레이션 강경파로 꼽히는 플로서 총재는 '이례적인 저금리를 장기간 유지한다'라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성명문의 문구에 대해 "당장 기준금리를 올려야한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이 문구는 삭제할 때"라고 말했다.
한편, 연준은 금융위기 과정에서 매입한 모기지 증권을 약 1조2500억달러를 보유하고 있다.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은 MBS 매각을 출구전략의 멘 마지막으로 고려했지만 최근에는 입장에 변화가 있었다.
버냉키 의장은 25일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에 출석해 "특정 시점에 가서는 1조2500억달러에 달하는 MBS 자산을 점진적으로 덜어낼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