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션

코스피에 흔들리는 펀드 ‘3월 2조원 환매’

코스피지수의 상승에 따라 국내 주식형펀드에서 대규모 자금유출이 발생, 펀드환매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1일 금융투자협회 및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기준으로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한 국내주식형펀드에서 1119억원이 빠져나가며 1000억원대 자금유출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3월 주식형펀드에서 1조6971억원이 순유출됐으며, 1조8000억원 규모의 환매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2개월 만에 월간 기준으로 순유출을 기록한 것이다.

이 같은 대규모 환매는 코스피 지수가 1700선에서 확산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한국펀드평가 등에 따르면 2007년 이후 코스피지수 구간별로 국내 주식형 펀드의 순유출을 보면 코스피지수 1700∼1750 사이에서 2조 6000억원이 빠져나갔다. 1800∼1850포인트 사이에서는 2조7000원, 1900∼1950포인트 5조원, 2000∼2050포인트 3000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간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현대증권은 1700이 2007년 펀드러시 당시, 투자자들의 주요가입 구간이기 때문에 1700~1900대 환매 대기물량이 17조~21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양창호 현대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1700선은 업보의 지수대"라며 "최근 1년간의 환매패턴을 보면 지수가 더 올라서 전고점인 1720에 근접할수록 펀드환매 강도는 더욱 거세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양 연구원은 "당시 1700선 위에서 가입한 투자자가운데 펀드열풍에 휩쓸려 투자한 보수적 투자자가 많다"며 " 긴축 리스크와 재정위기 등의 우려는 심리적으로 취약한 보수적 투자자의 환매 욕구를 자극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와 달리, 지난 2월에는 저가 매수를 노린 자금이 유입, 주식형 전체 및 적립식 펀드의 계좌수는 소폭의 증가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지난 2월 적립식펀드에 유입된 자금은 9개월 만에 증가하고, 2008년 6월 이후 꾸준히 하락세를 보이던 계좌수도 늘었다.

권정현 신한금투 연구원은 "당시 저가매수를 노린 투자자들이 펀드에 자금을 넣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