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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문일답]김중수 한은총재 기자회견 "한은 새 역사 만들 것"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1일 "세계사적인 흐름 속에서 한은이 어디로 갈 지에 대해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김 총재는 이날 오전 취임식 직후 기자실을 찾아 "세계경제가 동태적으로 변화하고 있다. 그런 흐름에서 뒤쳐지지 말고 함께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우리나라가 주요20개국(G20) 의장국인 점을 강조하며 "전세계가 위기 이후 세계 경제의 패러다임을 분석하려고 노력하고 있고, 우리도 그러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또 그는 "한은은 대한민국 중앙은행만의 역할이 있는 게 아니다. 전세계 국제금융질서의 '룰'을 형성하는 데 우리의 입장을 적극 반영하도록 노력하겠다. 한은의 새로운 60년의 역사를 만들어 나가겠다" 고 밝혔다.

다음은 김 총재의 일문일답 내용이다.

-소감은?

"개인적으로는 무한한 영광이다. 주어진 책무에 최선을 다 하겠다. 한은 총재의 자리가 막중하다는 생각을 한다. 행동을 사려 깊에 하고 많은 것을 고민해야 한다. 한은에 근무하는 많은 분들과 이야기를 나누겠다"

-취임사에서 통화정책 이외의 한은의 역할에 대해 언급했는데.

"한은이 제공하는 정보는 정부정책 산출의 도구가 돼야 한다. 한은이 산출하는 정보를 토대로 (경제주체들이) 행동할 수 있도록 시의 적절하게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

-취임사를 보면 한은에 대한 조직개편이 예상된다.

"(조직개편 문제는) 개인의 의견을 말하기를 어렵고, 많은 분들과 협의하겠다. 위기 극복이 위기 이전 상태로 돌아간다는 의미는 아니다. 전세계가 위기 이후 세계 경제의 패러다임을 분석하려고 하고 있다. 우리도 그런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취임사에서는 4년이라는 임기 동안 중앙은행을 이런 방향으로 움직이겠다는 비전을 말한 것이고, 그에 대한 방안은 많은 분들과 고민해 마련할 것이다. 외부 개혁은 효과가 없다. 변화의 이니셔티브는 내부로부터 나와야 한다"

-한은이 중앙은행으로서 부족한 점은 무엇인가?

"세계경제가 동태적으로 변화하고 있다. 그런 흐름에서 뒤쳐지지 말고 함께 나가야 한다. 주요20개국(G20) 의장국으로서 우리의 시야를 넓히도록 하겠다"

-한국은행의 독립성을 강조했는데 기획재정부의 '열석발언권'을 재고할 생각이 있는가?

"한은의 독립성은 기본이다. 대통령도 한은의 독립성을 말하지 않았느냐. 나는 그것보다 한 단계 높여 '권위'를 말한 것이다"

-취임사에서 가장 강조한 것은 무엇인가?

"G20 의장국 위상에 걸맞은 한국 중앙은행의 새로운 역사를 열어 나가자는 부분이다. 보통 취임사에서는 자신에 대한 소개를 먼저 하기 마련인데 나는 우선 문제의식을 내세웠다. 세계사적인 흐름 속에서 한은이 어디로 갈 지에 대해 고민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