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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수 신임 총재가 내세운 한은의 ‘과제는?’

김중수 한국은행 신임총재가 한은의 과제로 실물경제와 금융의 안정을 내세웠다.

1일 김 신임총재는 서울 소공동 한은 별관 8층에서 취임식을 가진 자리에서 "대내외적으로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시대에 살고 있다"며 "새로운 국제금융질서가 형성되어 가고 있으며 G20 의장국에 걸맞은 한국은행의 역할을 적극적으로 모색해야 할 때"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물가안정 ▲금융안정 ▲시장과의 소통 ▲한은의 연구 역량 강화 등 4가지를 한은의 과제로 제시했다.

먼저 물가안정은 중앙은행인 한은의 설립목적이라고 할 수 있는 만큼 이를 위해 갑절의 노력을 해야 한다는 방침이다.

그는 "경제정책이란 한 마디로 고용과 물가의 두 개 축으로 이루어질 수밖에 없다"라며 "고용이 늘지 않는 경제는 지속되기 어렵고 물가가 안정되지 않은 경제는 언제나 위기를 불러오게 된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물가안정은 거시경제의 안정적 운영을 위해서도 필요하지만 경제의 분배구조를 악화시키지 않기 위한, 서민생활의 안정을 위한 필수적인 요소"라고 덧붙였다.

또한 김 신임총재는 "글로벌 금융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금융안정을 위한 중앙은행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부각되고 있다"라며 "우리도 이에 부응할 수 있도록 관련되는 제반 제도와 관행을 정비해야 하는 것이 국가적으로 중요한 과제로 제기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그는 " 금융안정을 위해서는 정부 및 감독당국과의 정책협조를 긴밀히 하는 데도 적극 노력해야 한다"고 전했다.

한은과 시장 사이의 소통에 대해서 사실과 인식의 갭을 메워야한다고 전했다. 김 신임총재는 "좋은 의도의 정책이 나쁜 결과를 초래하는 경우도 있는데, 경제주체들의 사고와 행동은 사실보다는 사실이라고 인식하고 있는 것에 의해 좌우되기 때문"이라며 "이것이 바로 소통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이유"라고 밝혔다.

그는 "중앙은행은 통화신용정책을 포함하여 시장에서 필요로 하는 중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역할도 맡고 있다"며 "시의 적절하게 정보를 제공해 경제 주체들이 혼란을 겪지 않도록 전달과정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김 신임총재는 중앙은행으로 한은의 조사·연구 역량 강화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한은의 연구결과가 통화정책에는 물론 정부의 정책결정에도 적극 활용될 수 있도록 우리의 분석능력을 격상시켜야 할 것"이라며 "중앙은행이 얼마나 훌륭한 정보의 보고인가에 따라 그 나라의 정책의 질이 영향을 받는다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고 전했다.

한편, 그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새로운 경제패러다임이 국제적으로 모색되고 있는 상황에서 중앙은행으로서 한은의 조직운영을 바꾸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김 신임총재는 "OECD국가들 중에서 경제위기를 가장 빨리 극복하고 있는 나라로 평가받고 있지만 2008년 하반기, 위기가 시작되자마자 우리는 세계경제에서 가장 큰 영향을 받은 나라 중 하나"라며 "우리경제의 취약점에 대해, 우리의 잠재 능력은 건재한지에 대해 우리는 무엇을 알고 있는가"라고 말했다.

이어 "위기를 낭비하지 말라는(don't waste a crisis) 말에서 처럼 위기로부터 교훈을 얻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