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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배구 챔피언 결정전 진출을 이끈 김호철 현대캐피탈 감독이 삼성화재와의 일전을 앞두고 소감을 나타냈다.
남자프로배구 챔피언 결정전의 단골손님이었던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이 올해도 챔피언 자리를 두고 치열한 각축전을 펼친다.
이 두 팀은 각 시즌마다 우승컵을 나눠가져왔다.
2004년에 V리그가 출범한 이후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은 매 시즌마다 챔피언 결정전에 오르며 명승부를 펼쳤다.
2005 V리그 시즌 때는 삼성화재가 3:1로 우승컵을 가져갔고 이후 현대캐피탈이 2005-2006 시즌부터 2회 연속으로 챔피언 자리에 올랐다. 그러나 2007-2008시즌부터 삼성화재가 지난 시즌까지 3년 연속으로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프로배구 최강팀 자리를 굳혔다.
3년 동안 우승맛을 못 본 현대캐피탈은 오는 10일 삼성화재와의 챔피언 결정전에 출전한다.
김호철 감독은 3일 대한항공과의 플레이오프 경기를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우리가 우승하면 프로배구의 좋은 이슈가 터지겠죠”라고 전했다. 이는 이번 시즌 챔피언도 삼성화재가 차지할 것이라는 세간의 평가를 한번 뒤집겠다는 굳은 각오를 드러냈다.
그러나 김 감독은 챔프전을 앞두고 자세를 낮추는 모습도 보였다.
그는 “시즌 초반에 우리 팀이 부진한 모습을 보여 양강구도(현대캐피탈과 삼성화재)가 깨지지 않을까 생각했다”며 “어째뜬 2위로 정규리그를 마쳤고 대한항공을 꺾고 챔피언 결정전에 진출했다”라고 말했다.
프로배구 챔프전은 지난해까지 5전 3선승제로 진행하다가 올해 처음으로 7선 4선승제로 열린다.
배구팬들은 삼성화재의 우승을 점치고 있지만 현대캐피탈의 전력도 만만치 않다는 의견도 많이 나오고 있다.
김 감독은 “우리에게 유리한 것도 불리한 것도 없다”며 “누구나 삼성이 이길 것이라고 생각하겠지만 그래도 경기를 잘해서 뒤집으면 좋은 이슈가 되지 않을까”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챔프전에 출전하면 5일간 4경기를 치러야 하기 때문에 체력적인 부담이 될 것이다”며 “이를 대비해 외국인 선수 헤르난데스를 영입했다. 챔프전에서 헤르난데스와 박철우를 적극 활용할 것이다”라고 자신있게 전력을 털어놨다.
오는 10일부터 프로배구 챔피언 결정전이 시작되는 가운데 챔피언 자리는 어떤 팀이 차지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