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개발연구원(KDI)이 한국 경제가 수출과 내수 모두 안정적인 회복국면을 지속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세계 경제 또한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KDI는 6일 발표한 'KDI 경제동향'에서 " 2월중 광공업 및 서비스업 생산의 증가세가 확대되면서 경기회복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특히 반도체와 부품, 자동차 생산 증가가 눈에 띄게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월 광공업생산은 전월에 비해 19.1%나 하락했지만, 조업일수 효과를 고려하면 생산이 26.5% 증가하는 등 지난해 3분기 이후 증가세를 유지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전월에 비해 상승한 7.1%를 기록했다.
아울러 KDI는 제조업평균가동률은 전월보다 1.6%포인트 상승한 80.5%를 기록해 정상수준을 회복하는 등 생산, 재고 순환은 반도체와 IT산업 부문을 중심으로 회복세가 유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민간소비도 개선추세를 보이고 있다. 올 3월 소비자심리지수가 5개월 연속 기준치(100)를 넘어선 110을 기록했고, 2월 소비재판매액지수도 전월 6.8% 보다 높아진 12.9%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또한 KDI는 "2월 취업자 수가 12만5000명 증가하고 경제활동 참가율이 59.5%로 0.2%포인트 늘어났다"며 "고용회복이 점진적으로 가시화되고 있음을 시사 하는 셈"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구직활동이 늘면서 실업률도 4.9%이라는 높은 수준을 기록했지만, 실업자 수 증가폭이 24만4000명으로 전월 36만8000명 보다 축소됐다고 전했다.
국내 금융시장과 물가도 안정되고 있다는 진단이 내려졌다. KDI는 "기준금리 동결에 따른 금리 인상 기대가 약화, 전월보다 하락했다"며 "3월 소비자물가는 서비스 가격이 안정된 데 힘입어 전월의 2.7% 보다 하락한 2.3%로 집계됐다"고 전했다.
무역수지도 전월과 유사한 수준을 유지했다. 3월 무역수지는 조업일수 증가로 전월과 유사한 21억9000만 달러의 흑자를 기록했다.
한편, 세계 경제와 관련해 개도국을 중심으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평가다.
KDI는 "개도국을 중심으로 주요 경제지표가 개선되면서 세계 경제는 완만한 회복세를 지속하고 있다"며 "일부 선진국에서 고용시장의 침체가 다소 진정되고 생산과 소비 개선이 비교적 빠르게 나타나며 실물경기 회복세는 점차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KDI는 "세계 경제와 관련 일부 국가의 재정 적자와 인플레이션 압력 확대에 대한 우려가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