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이 당분간 현재의 거시정책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윤 장관은 7일 정부 과천청사에서 열린 위기관리대책회의에서 "세계 경제를 보면 유럽 재정 문제 등 경제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며 "당분간 정부는 현재의 거시정책 기조를 견지하며 회복 흐름이 고용과 투자 확대로 이어질 수 있도록 신성장 동력과 일자리 창출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발언은 최근 금리 인상 등 본격적인 출구전략이 거론되는 상황에서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 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윤 장관은 국내 경기에 대해서는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최근 우리 경제는 2월 지표를 보면 기조효과 등이 있지만 올 3월 무역수지도 20억 달러 이상 흑자를 기록하는 등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 수준으로 회복됐다"며 "내수 측면에서도 소비와 설비투자 모두 전월대비, 전년동월대비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어 윤 장관은 "특히 제조업 평균가동률이 20개월 만에 80% 수준을 넘었고 산업생산도 큰 폭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며 "소비자물가도 전년동월 대비 2.3% 올라 4개월 만에 2.5% 수준을 기록하며 안정세를 보였다"고 덧붙였다.
한편, 윤 장관은 고용 창출의 일환으로 여성의 경력단절 예방과 취업 지원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우리나라 여성들은 어느 분야에나 세계 최고가 될 수 있는 소질과 근성을 겸비하고 있다"며 "최근 행시 여성합격자 비율이 46%에 달하는 것에서도 나타나듯 공공부문에 있어 여성의 사회 진출이 급격히 늘면서 남성이 일자리를 뺏기는 모습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윤 장관은 "사회 전체적으로 볼 때 소위 '유리천장'으로 불리는 여성 고위직 진출 한계는 여전하다"며 "저출산·고령화 문제와 경제의 서비스화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 경제의 성장잠재력을 키우려면 여성의 사회진출을 늘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밖에 윤 장관은 "기존 주력산업 성장의 한계와 에너지 환경위기라는 전 지구적 과제를 극복하기 위한 돌파구는 녹색성장에 있다"며 녹색기술 개발사업의 하나인 해수 담수화 플랜트 산업을 언급, "이들 산업에 대한 육성 방안이 마련되면 순차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