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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유동성 증가따라 펀드 이탈 줄 것”

최근 주식형펀드에서 자금이탈 현상이 지속되고 있지만, 시중 유동성이 늘어남에 따라 앞으로 환매 규모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13일 전지원 키움증권 마켓 연구원은 "향후 주식형 펀드의 환매규모가 급증하며 장기적인 수급 불균형 현상을 야기할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했다.

국내 주식시장에서는 이달 1일부터 8일까지 인덱스 펀드를 포함한 국내 주식형 펀드와 주식 상한비중이 70% 이상인 일반 주식형펀드(Active Fund) 설정액은 각각 2조2175억원, 2조 3226억원이 감소했다.

전 연구원은 "2009년 이전 유입된 자금들이 지수 상승영향으로 원금을 회복하자 차익실현성 환매를 단행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본격적인 자금 유입이 이뤄졌던 2007년 6월 이후 코스피 1700선 이상에서 약 31조원의 자금이 유입, 대규모 환매 대기금액이 남아있다는 불길한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전 연구원은 시중유동성을 들어 펀드 환매 규모가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시중 유동성과 펀드 환매에는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시중유동성이 증가할 경우 자금 이동시 제로섬 현상이 발생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과거의 사례를 살펴보면 1999년 3월 이후 국내 광의의 통화인 M2 증가율을 보면 2000년 3월을 저점으로 M2 증가율이 상승하자 펀드환매규모가 제한되는 모습이 나타났고 2002년에는 주식형 펀드로의 자금유입이 이뤄지기도 했다.

하지만 M2 증가율이 2002년 말을 기점으로 고점을 형성하고 하락하자 펀드로부터의 자금유출이 발생했다. M2 증가율은 2004년 초를 기점으로 상승세로 복귀했으며, 이로 인해 2004년 10월부터는 주식형 펀드로의 추세적인 자금유입이 이루어졌다.

즉 유동성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자금이동이 한 곳으로 쏠림현상이 벌어지지 않기 때문에 코스피가 상승한다고 하더라도 펀드자금이 빠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전 연구원은 "경기상황을 살펴보면 앞으로 시중 유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며 "최근 경기상황은 회복의 국면에서 확장의 국면으로의 진입을 시도하고, 대출에 대한 채무불이행 리스크가 낮아짐에 따라 민간 신용창출과  이에 따른 통화승수의 상승에 힘입어 시중 유동성이 증가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이는 주식형 펀드로부터의 자금이탈 규모가 확대될 가능성을 낮추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