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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계에 악영향을 끼치는 승부조작이 e스포츠까지 확산돼 게임팬들의 충격이 커지고 있다.
실제로 한 프로게이머는 브로커에게 “다음 경기 때 한판 져 달라”라는 청탁을 받았다고 충격적인 고백을 한 바 있다. 또 최근 불법 스포츠 베팅 사이트가 기승을 부려 e스포츠 계가 승부조작 스캔들에 휩싸여 흔들리고 있다.
13일 e스포츠의 한 관계자는 “e스포츠계가 불법 베팅 사이트로 인해 악영향이 받고 있다”며 “처음에는 스타크레프트 개인리그에서 시작돼 현재는 프로리그까지 확산됐고 프로게이머가 직접 승부조작에 가담해 고의적으로 패하거나 리플레이 빼내기를 통해 승부조작을 펼치고 있다”라고 전했다.
일명 승부 조작 ‘추문’이라고 불리는데 스타크래프트를 활용한 불법 베팅이 발단이 돼 프로야구, 프로축구, 프로농구 등 주요 스포츠를 베팅 소재로 현금을 주고받으며 현직 선수에게 승부 조작을 위해 경기에서 져달라고 청탁하는 것을 뜻한다.
불법 베팅 사이트에서 전, 현직 프로게이머와 e스포츠 관계자들도 활동해 스타크래프트 개인리그와 프로리그 승부에 관여해 e스포츠를 멍들게 하고 있다.
특히, 한국e스포츠협회가 “불법 베팅 사이트에서 e스포츠가지 베팅 소재로 현금을 주고받는 일이 빠르게 확산되는 상황이다”며 “선수 엔트리를 종전 이틀 전 공개에서 현장 공개로 바꿔 불법 베팅의 개연성을 최소화 할 수 있다”다는 내용이 발표되면서 승부조작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이 때문에 지난 10일에 시작된 신한은행 프로리그 2009-2010 4라운드부터는 선수 엔트리 공개가 종전 이틀 전 공개에서 현장공개 방식으로 바꿨다.
급기야 불법 베팅 사이트에는 특정 프로게이머의 이름을 직접 거론하며 승부 조작을 의심케하는 내용들이 게시물에 등장하기도 했다.
일부 스타크래프트 커뮤니티에서는 승부 조작이 의심되는 특정 경기에 대해서 의혹을 제기해 e스포츠계 승부조작 파문이 확산됐다.
이때부터 스타크래프트 관련 커뮤니티에서는 경기전에 선수 엔트리 명단이 유출과 선수들의 연습 경기 리플레이 파일들이 빼냈다는 내용은 물론 특정 프로케게이머 선수가 경찰 조사까지 받았다는 이야기도 일파만파로 확대됐다.
한국e스포츠협회는 이미 자체적인 조사에 착수해 불법 베팅에 가담한 관련자들을 색출하는 작업을 진행했고 현재, 불법 베팅 사이트를 찾아내 폐쇄조치를 취하고 검찰에 관련 내용에 관한 수사를 의뢰한 상황이다. (사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