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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국내기업 매출 6년 만에 감소

지난해 국내 상장기업의 매출액증가율이 6년 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하며 성장성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매출대비 순이익률이 높아지고 제조업을 중심으로 부채 비율이 주는 등 수익성과 안정성은 다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한국은행은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9일까지 주권상장법인(1386개) 및 비상장 주요기업(98개) 총 1484개 업체를 대상으로 재무제표를 조사ㆍ분석해 발표한 '2009년 상장기업 경영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성장을 위한 기반이 약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성장성 주요지표인 매출액증가율은 지난해 전년대비 -0.1%를 기록, 2003년 -0.4%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보였다. 상장기업의 매출액증가율은 ▲2006년 6.0%에서 ▲2007년 10.7% ▲2008년 21.5%로 두자릿 수에 올랐지만 지난해 큰 폭으로 떨어진 셈이다.

업종별로 보자면 전기전자(15.9%), 비금속광물(15.8%) 등의 매출은 크게 증가했지만, 제조업에서 금속제품(-14.2%), 석유ㆍ화학(-11.2%) 업종의 부진이 두르러졌고 서비스업에서도 운수업(-19.9%)이 약세를 보였다.

김경학 한은 기업통계 팀장은 "전년 큰 폭의 매출증가에 따른 기저효과로 매출액증가율이 마이너스로 돌아섰다"고 설명했다.

다만, 국내기업들은 내실있는 경영을 한 것으로 보인다.수익성을 나타내는 매출액 세전순이익률은 전년 3.0%보다 상승한 5.7%를 기록했다. 전기전자(7.7), 자동차(10.2), 전기가스업(2.6) 등의 매출액세전순이익률이 전년수준보다 크게 상승했다. 매출액영업이익률은 5.8%로 전년 5.7%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비금속광물(25.6%), 식음료ㆍ담배(9.6%) 등의 이익률이 높았고 운수업(-1.9%)과 건설업(4.2%) 등은 평균에 못 미쳤다.

2009년 부채비율도 제조업을 중심으로 줄어들면서 100.8%를 기록, 전년(108.9%)보다 하락해 안정성은 다소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부채비율이 100% 미만인 기업 비중은 62.4%로 전년대비 4.3%포인트 증가했고 500%를 초과하는 기업은 2.8%로 1.0%포인트 줄었다.

한편, 기업규모별로는 대기업, 중소기업 모두 매출액이 소폭 감소했다. 매출액영업이익률과 매출액세전순이익률, 현금흐름 등은 대기업이 더 좋았다. 수출기업의 매출액이 소폭 늘었고 세전순이익률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