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통상갈등 ‘우리 수출에 손해’

미국과 중국의 통상갈등이 우리나라 수출에 직접적인 손해를 입힐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25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은 '미중 통상갈등 동향과 시사점' 보고서를 발표하고  "미·중간 통상갈등이 우리 수출에 미치는 영향은 대단히 부정적"이라고 지적했다.

우리 기업들은 중국에서 생산한 물품을 미국으로 수출하고 있으며, 미국이 중국에 무역규제 조치를 취할 경우 한국 업체들은 직접적인 타격을 받는다는 것이다. 연구원에 따르면 중국 전체 수출의 60％는 중국에 진출한 외자기업이 생산한 제품이 차지한다.

연구원은 "미국 기업들은 중국과 주변 아시아 국가에 대한 무역 제소를 묶어 추진하는 경우가 많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중국을 타깃으로 이뤄진 반덤핑 제소 및 조사의 상당수에서 한국도 함께 피소되거나 조사대상이 되기도 했다.

연구원은 "미국이 중국과 한국에 대해 동시에 무역규제 조치를 할 가능성에 대비하고자 중국시장 진출을 확대와 함께 대미(對美) 통상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며 "한·미 FTA(자유무역협정)가 발효되도록 최선을 다하며, 한·중 내지 한·중·일 FTA도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우리 기업은 중국 내수시장 및 아시아 시장 개척에 더욱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중국 위안화 절상이 수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 연구원은 부정적 영향과 긍정적 영향이 교차하겠지만 큰 충격은 없을 것 같다"며 "오히려 한국의 수출가격 경쟁력이 높아져 유리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현재 미국은 글로벌 금융위기 속에서 미·중간 무역불균형이 지속적으로 확대됨에 따라 중국에 대한 통상공격을 강화하고 있다.

미국의 무역적자에서 대중(對中)적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2007년 32.4％, 2008년의 33.2％에 이어 지난해에는 45.3％로 급증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