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이 올해 1분기 흑자를 달성해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이에 따라 재무구조개선약정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는 현대그룹의 앞날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현대상선은 28일 올해 1분기 매출 1조 7천 5백억 원, 영업이익 116억 원을 달성해 흑자 전환했다고 밝혔다.
이날 현대상선은 예정보다 1주일가량 앞당겨 실적을 발표한 것은 지난 27일 주채권은행인 외환은행의 재무구조 약정 검토 대상에 포함됨에 따라 시장의 우려를 잠재우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상선의 매출은 전분기 대비 11.8% 상승했으며 영업이익은 817억 원 적자에서 흑자 전환했다.
회사측은 1분기 흑자전환의 첫 번째 요인으로 높은 영업이익률과 비용절감을 꼽았다.
모든 선사가 시황 악화로 적자를 기록하던 지난해에도 현대상선은 컨테이너 부문에서 -11.5%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해 세계 1위선사인 머스크(Maersk)의 -9.1% 다음으로 낮은 수준의 손실률을 기록해 경영성적 2위를 기록했다.
또한 현대상선은 올해 초부터 컨테이너선 부문에만 2009년 매출 대비 4.7%에 이르는 1억 5천 6백만 달러의 비용절감을 추진해 수익성 극대화를 꾀하고 있다.
이는 세계 1위 해운업체 머스크가 세운 2009년 매출 대비 2.4% 비용 절감 목표보다 월등히 높은 수치이다.
두 번째로는 컨테이너선 부문의 물량 증가와 운임 회복, 유조선 시황 개선, 벌크선 시황 회복 등을 꼽는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컨테이너 부문에서는 선사들의 주력 노선인 미주와 유럽 노선이 회복세에 들어 운임이 전 노선에서 전 분기 대비 상승하고 있다”며 “특히, 미주 노선에서 운임협상이 마무리되면 2008년 수준을 회복해 이익이 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