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셸 바르니에 유럽연합(EU) 내부시장규제 담당 EU집행위원은 30일(현지시간) “유럽 신용평가기관을 창설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바르니에 집행위원은 이날 프랑스 경제지 레제코와 인터뷰를 통해 신용평가기관의 영향력을 거론하며 “유럽 고유의 신용평가기관을 창설하는 방안에 대한 타당성과 가치 등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신용평가기관들의 중요성을 감안할 때 너무 소수에 의해 집중돼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신용평가기관인 스탠더드앤푸어스(S&P)는 최근 포르투갈과 그리스, 스페인에 대한 신용등급을 잇달아 하향 조정, 유로존 회원국들에게 패닉 현상을 촉발했다.
이런 가운데 유럽 국가들은 미국에 소재한 3대 신용평가관인 S&P와 무디스인베스터스서비스, 피치레이팅의 역할과 관련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EU는 특히 S&P가 그리스의 신용등급을 판단할 때 그리스 경제의 펀더멘탈, 유로존과 국제통화기금(IMF)의 금융지원 등을 소홀히 했다고 비판하고 있다.
바르니예 집행위원은 “신용평가기관들의 판단은 절대 공정해야 한다”며 “앞으로 너무 비밀스런 평가방법을 공개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