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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은선 대장, 홀리 여사로부터 히말라야 14좌 완등 공식 인증

'철녀' 오은선(44·블랙야크) 대장이 공식적으로 히말라야 8000m 최고봉 14좌 완등 인증을 받았다.

오은선 대장은 3일(한국시간) 오후 엘리자베스 홀리(86·미국) 여사와 함께 1시간 가량 인터뷰 끝에 히말라야 14좌 완등 인증을 받았다.

지난달 26일 히말라야 안나푸르나(8091m) 등정에 성공한지 일주일 만에 세계 최초 여성 산악인 히말라야 14좌 완등 성공, 세계 산악 역사의 한 획을 그었다.

홀리 여사는 히말라야 고봉 등정에 관한 기록을 50년 동안 수집하며 세계 산악의 최고의 권위자로 꼽히고 있다. 그와 인터뷰를 거쳐 히말라야 최고봉 완등에 대해 인증을 받아야 공식적으로 세계 산악의 기록에 남게 된다.

오은선 대장과 홀리 여사의 인터뷰에서 가장 대두되는 것은 오 대장과 14좌 완등 경쟁을 벌였던 에두르네 파사반(36·스페인)이 최근에 제기한 오 대장의 칸첸중가(8,586m)가 등정 의혹이다. 이날 인터뷰에서 당연히 오 대장의 칸첸중가 등정에 관한 이야기가 나왔다.

이에 대해 오 대장은 홀리 여사에게 칸첸중가 등정에 대해 차근차근 설명했고 홀리 여사의 "14좌 완등에 축하한다"라는 말과 함께 14좌 완등을 공식적으로 인정받았다.

스페인 산악대가 제기한 오 대장의 칸첸중가 등정 의혹도 일단락됐다. 이미 네팔 정부와 네팔산악협회는 “오 대장이 칸첸중가를 등정한 것으로 본다”고 밝힌 바 있다.

홀리 여사와의 인터뷰가 끝난 뒤 오 대장은 "세계에서 가장 등정하기 어렵다는 안나푸르나를 아무런 사고와 부상 없이 오른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녀는 "지난 수년 동안 너무 힘들었다. 앞으로 3∼4년 동안 휴식을 취한 뒤 향후 미래에 무엇을 할 것인지에 대해 결정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히말라야 8000m 이상 14좌 완등에 성공한 산악인은 첫 기록을 끊은 이탈리아 출신 라인홀트 메스너를 포함해 이날 14좌 완등 기록을 인정받은 오은선 대장을 포함해 총 20명이 됐다. (사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