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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대우 사장, "관료주의 있어서는 안되는 나쁜 것"

군문화와 유교사상으로 인한 한국 특유의 관료주의를 없애고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의견제시와 회의를 통해 회사를 발전시켜나가자는 회사들이 늘고 있다.

특히 GM대우 마이크 아카몬 사장은 10일 "회사내에 잠재돼 있는 관료주의를 타파하고, 보다 효율적인 조직으로 탈바꿈하기 위해 '관료주의 타파(Bureaucracy Buster)' 프로그램을 도입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아카몬 사장은 이날 "그동안 관료주의를 없애기 위해 진행해왔으나 아직 속도가 충분하지 못하다"며 관료주의 타파 프로그램 도입 배경을 설명했다.

GM대우는 그동안 불필요한 회의를 없애고, 임원회의시간을 절반이상 줄이고, 주제당 20분 이내로, 업무 보고서 프리젠테이션은 10매 이내로, 회의발표시 단순 청취가 아닌 즉각적인 의사결정 등을 진행해왔다.

아카몬 사장은 "하지만, 여전히 사내 곳곳에 기존의 관료주의와 이에 안주하려는 모습이 남아있고, 이는 더 이상 용납될 수 없는 일"이라며 기업 환경 개선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

아카몬 사장이 직접 고안한 '관료주의 타파' 프로그램은 GM대우 전 직원들이 사내에서 발견되는 관료주의를 찾아 이를 제거할 수 있는 해결책을 사내 인트라넷에 올리면 된다.

아카몬 사장은 매달 최고의 아이디어를 낸 직원 한 명을 직접 선정해 50만 원 상당의 상품권을 지급할 예정이다. 또 연말에는 최고의 아이디어를 제출한 직원을 선정, 가족과 함께 제주도 여행을 갈 수 있는 여행상품권도 지급할 계획이다.

아카몬 사장은 "GM대우가 혁신적이고 효율적인 회사 운영 체제를 통해 전 세계의 모범이 되기를 바란다"며 "이를 위해 전 직원들이 '관료주의는 있어서는 안되는 나쁜 것'이라는 명제를 반드시 염두해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GM대우의 한 여직원은 "한국적인 문화라 볼 수 있는데 윗사람이 어려워서 의견을 제시하는게 어려웠다"며 "이번에 상품도 주고 적극적으로 추진하니 프로그램이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