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국악계가 스승의 날을 맞아 최고의 스승 모시는 공연을 펼친다.
세종문화회관 서울남산국악당은 국악방송과 함께 올해 국악계 스승의 날 기념공연 ‘희망카네이션 대지의 꽃’을 스승의 날을 하루 앞둔 14일 오후 7시30분에 서울남산국악당에서 개최한다.
올해 처음 시작된 스승의 날 특별공연은 매년 국악계에서 존경받는 참 스승을 선정, 그의 가르침과 예술철학을 기리고자 기획되었다.
제1회 수상자로 중요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예능보유자 박송희(본명 박정자) 명창이 선정되었다. 1927년 전남 화순에서 태어난 박송희 명창은 단아하고 작은 체구에서 퍼져 나오는 강직하고 우아한 소리는 그의 장점을 가지고 있어 한국 국악의 살아있는 역사로 떠오르고 있다.
박송희 명창은 1986년 흥보가 완창을 발표하고 그 해 한국방송공사 KBS국악대상을 수상했다. 이후 미국 하버드대학, 브라운대학, 콜롬비아대학 등의 초청을 받아 판소리를 해외에 알리는 일에도 힘써왔다.
2002년에는 중요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예능보유자로 지정됐고 2006년에는 보관(寶冠)문화훈장을 수훈했다.
이번 무대는 스승과 제자가 함께 꾸며 스승의 날 의미를 더했다.
박송희 명창의 전수소 송설당 전수생들은 남도잡가를 준비했으며, 2009년 KBS국악대상 판소리상을 수상한 박송희의 제자 채수정은 스승이 자주 부르는 ‘흥보가’ 중에서 두 번째 박을 타서 흥보가 부자가 된다는 대목을 들려준다. 그들의 스승인 박송희도 춘향가 중 사랑가 한 대목을 들려줘 제자와 스승이 한 무대에 서는 아름다운 장면을 연출하게 된다.
또 이들과 함께 전남대학교 국악과의 전인삼 교수, 즉흥음악 연주의 대가 백인영, 소리꾼 송은주 등이 무대에 올라 소리북 산조, 흥보가 중 놀보가 박타는 대목, 아쟁산조, 경기민요를 선보여 무대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