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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현장] 몸에 좋은햄 드디어 나오다

아이들이 즐겁게 먹어왔던 햄에 6가지 몸에 해로운 식품첨가물들이 들어가 있었다는 것이 어제 공식적으로 공개됐다.

CJ제일제당이 17일 합성아질산나트륨과 L-글루타민산나트륨, 전분, 합성착향료, 합성보존료, 에리쏘르빈산나트륨 6가지 첨가물을 완전히 빼고, 국내산 순돈육 함량을 90%로 높인 제품을 출시한 것이다. 첨가물을 대량으로 뺀 제품은 이번이 처음이다.

결국 그동안 소비자는 몸에 좋지 않은 첨가물에 절은 햄을 먹어왔다는 것이다.

특히 합성아질산나트륨은 그동안 수없이 언론에 보도된 대로 발암물질로 분류돼 있으나 햄에 필수로 쓰여 온 식품첨가물이다.

그런데, 더 주목할 점은 이번에 나온 건강햄은 다른 업계에서 만들지 못하는 기술이 아니라는 것이 전문가의 말이다.

"과자, 내 아이를 해치는 달콤한 유혹 "의 저자 안병수 씨에 따르면 가공 업체들은 언제든지 식품첨가물을 넣지 않은 식품을 만들 준비가 되어 있다고 한다. 하지만, 시장이 형성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출시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결국 업체는 소비자의 건강을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이고 오직 시장의 니즈만을 보고 있는 것이다. 안병수 씨는 식품첨가물 업계에서 20여년 넘게 근무하다가 자신의 아이가 본인이 만든 첨가물이 들어간 음식을 먹는 모습을 보고 하루아침에 회사를 그만둔 이력이 있는 첨가물 업계 전문가다.

이런 상황에서 첨가물을 넣지 않은 햄들이 출시되는 것은 식품가공업 시장에 변화가 있다는 의미이기에 반갑고, 건강햄의 성공여부에 따라 앞으로 가공업계 시장에 큰 변화가 있을 것이라 예상된다.

이참에 가공업계의 변화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서는 소비자가 큰 역할을 해야 한다. 소비자의 건강을 생각하지 않고 말초신경만 자극하는 제조방식으로 대량생산과 효율성에만 눈이 먼 업계들이 이제는 깊이 반성하고 건강한 먹거리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소비자가 건강식이 아니면 먹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

적은 양이고 유명브랜드에서 만든 햄인데 괜찮겠지라는 생각이나 바빠서 귀찮다는 핑계로 계속 발암물질이 있는 햄을 먹는다면 식품가공업계가 소비자들을 위할 것이라는 생각은 접어야한다.

이번에 출시된 건강햄이 소비자를 생각한 제품이라고 확답하긴 어렵다. 하지만, 그동안 마구잡이식으로 써온 첨가물들을 하나둘 뺐다는 식품들이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해 향후 식품가공업 전체 시장의 패러다임까지 바꿀 수 있기를 바라고, 어떤 음식이든 믿고 먹을 수 있는 세상이 오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