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과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와의 천안함 관련 단독회담과 확대회담이 28일 오후 4시54분께 모두 마무리 됐다.
당초 이 대통령과 원자바오 총리는 이날 오후 2시45분부터 3시15분까지 30분가량 단독회담을 갖고 곧바로 확대회담을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단독회담이 1시간 가량 길어지면서 확대회담도 예정된 3시15분보다 1시간7분 늦은 오후 4시22분께 시작됐다.
확대회담 시작에 앞서 이명박 대통령은 "중국은 지난해 어려울 때 세계 여러 나라들이 예상치 못하게 경제를 성장시켰고 세계 경제가 회복되는데 큰 도움을 줬다"며 "양국 관계는 작년에 경제교류가 잠시 멈칫했지만 금년부터는 양국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세계경제가 유럽 금융위기로 인해 미래를 예측하기 힘들지만 출구전략을 짜는데 있어 양국이 협력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원자바오 총리는 "양국이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구축했고 정치적 신뢰가 깊어지고 북핵문제와 관련해 여러가지 소통을 유지해왔다"며 "한국측과 노력해 중·한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 발전을 추진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확대회담에는 우리측에서 유명환 외교부·최경환 지경부·임태희 노동부 장관과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 류우익 주중대사, 김성환 외교안보·최중경 경제·이동관 홍보수석, 위성락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등이 참석했다.
또 중국측에서는 양제츠 외교부장, 장핑 국가발전개혁위 주임, 천더밍 상무부장, 셰푸잔 국무원연구실 주임, 장신썬 주한대사, 추샤오슝 국무원 부비서실장, 장즈쥔 외교부 부부장, 우다웨이 한반도사무특별대표, 자오사오화 문화부 부부장 등이 자리를 함께 했다.
확대 회담은 시작한지 30여분 만에 마무리 됐으며, 천안함 침몰사건은 확대회담 보다는 배석자 없이 이 대통령과 원자바오 총리간에 진행된 단독회담에서 논의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단독회담이 예정된 시간 보다 1시간 더 길어져, 이 자리에서 이 대통령과 원자바오 총리간 어떤 논의가 오갔을지 주목된다.
단독회담에서 이 대통령은 원자바오 총리에게 중국이 유엔안전보장이사회 등을 통한 대북제재에 동참하도록 설득하고 천안함 문제가 남북만이 아닌 국제사회 전체의 문제라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우리 정부는 400여장에 달하는 민·군합동조사단의 천안함 조사 자료를 중국측에 보냈으며, 중국측은 현재 조사결과를 분석하는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또 러시아에 이어 중국측에 천안함 사건 조사 결과를 검토할 전문가팀을 파견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이 자리에서는 천안함 사건 조사 결과에 대한 중국측의 자체 분석 설명, 그리고 이에 따른 원자바오 총리의 입장 표명이 있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대통령과 원자바오 총리는 확대회담에 이어 한·중 전문가 공동연구위원회 대표단을 접견한 뒤 오후 7시부터 환영만찬을 진행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