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경제성장률이 6% 수준을 넘어설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관측이 나왔다. 올해 우리 경제가 6%대 성장을 하면 지난 2002년 7.2% 성장 이후 8년만에 최대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을 기록하게 된다.
30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정부는 최근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에서 올해 경제성장률을 지난해 같은 기간작년 동기 대비 5.8%로 예측했으나 내부적으로는 6% 초반까지 가능한 것으로 추정했다.
올해 5.8% 성장 전망은 올해 1분기와 2분기에 각각 8.1%와 6.3%, 하반기에 4.5% 성장할 것이라는 전제가 깔린 것이다. 그러나 정부는 남유럽발 충격 속에서도 본격적인 경기 회복세가 이어지고 있어 하반기에 5% 내외 성장을 통해 올해 6%대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은 외환 위기를 겪었던 1998년 -5.7%로 급락한 뒤 1999년 10.7%, 2000년 8.8%, 2001년 4.0%, 2002년 7.2%로 안정을 찾았으나 카드사태가 터지면서 2003년 2.8%로 다시 떨어졌다. 이후 4~5% 수준의 성장률을 지속하다가 금융위기였던 지난해 0.2%까지 하락했다.
정부가 6%대 성장까지 염두에 두는 것은 수출이 예상보다 호조를 보이는데다 민간 소비와 설비투자, 고용이 살아나는 기미가 뚜렷하기 때문이다.
올해 우리나라의 수입과 수출은 모두 지난해와 비교해 20% 넘게 증가할 전망이며 연간 무역흑자 또한 당초 목표인 200억 달러에 근접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5월까지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6.0% 증가한 1천803억달러, 수입은 40.7% 늘어난 1천648억달러로 무역수지는 119억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민간 소비는 올해 본격적인 경기 회복으로 여행.숙박 수요가 늘고 있는데다 월드컵축구 특수까지 겹쳐 당초 예상했던 4.6% 증가보다 늘어날 것으로 보이며, 수출 증가세에 따라 설비투자 또한 15% 이상을 넘어설 가능성이 크다.
취업자 또한 작년의 7만명 감소의 부진을 딛고 올해 30만명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올해 하반기에 남유럽발 재정위기에 버금가는 글로벌 충격으로 국내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유가 등 원자재 가격이 폭등하면 우리 경제의 6% 성장률 달성이 어려움에 직면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