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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재정적자, 9개월만에 1조弗 돌파

미국의 2010회계연도 재정적자가 경기침체에 따른 긴급자금 투입의 영향으로 9개월만에 1조 달러를 돌파했다.

미국 상무부는 13일 월간보고서에서 2010회계연도(2009년 10월1일∼2010년 9월30일) 마감을 3개월 앞둔 6월 현재 연방정부의 재정적자가 전년동기대비 7.6% 증가한 1조900억 달러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또, 6월 재정적자는 684억 달러로 역대 6월 중 두번째로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역대 6월 중 재정적자가 가장 심했던 시기는 2009회계연도(2008년 10월1일∼2010년 9월30일)로 연방정부는 금융위기를 안정시키고 경제성장을 주도하기 위해 대규모 자금을 투입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6월은 개인과 기업들로부터 세입이 이뤄지는 기간으로 지난 56년간 7차례만 재정적자를 기록했으나 올해는 지난해에 이어 재정적자를 기록했다.

올 회계연도 재정적자 심화의 직접적인 원인은 대공황 이래 최악의 경제위기를 겪고 있는 미국정부가 금융위기 안정을 위해 7,000억 달러 규모의 구제금융자금을 투입하고 7870억 달러의 경기부양 자금이 사용했기 때문이며, 최근 실업급여 기한 연장 및 푸드스팸프 지원 증가 등이 이를 가중시켰다.

이 밖에도 불황으로 인한 개인과 기업들로부터의 세수감소가 재정적자 금액의 30%를 차지하고 있다.

2010회계연도 9개월간 재정수입은 1조6,000억 달러로 전년동기에 비해 0.5% 증가했다.

미국 연방정부의 세출은 총 2조6,000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8% 감소했으며, 이는 은행 등 금융기관에 자금 수혈은 감소하고 구제금융을 받은 기관들의 상환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민간 이코노미스트들은 회계연도가 끝나는 9월 말에는 재정적자가 1조3,00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는 지난해 1조4,000억 달러를 기록한 지난해에 이어 두번째로 높은 규모다.

한편, 미국 당국은 2011회계연도에도 재정적자는 1조 달러를 상회할 것으로 전망했으며, 앞으로 10년간 8조5,000억 달러의 적자가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