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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렬 목사가 판문점 군사분계선을 넘어 귀환했다. 지난 6월12일 정부의 승인 없이 무단 방북한지 70일만이었다.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한 목사는 이날 오후 3시께 군사분계선을 통과했으며 정부 연락관이 신병을 인수한 뒤 수사기관에 인계했다"며 "한 목사는 판문각 앞 계단에서 200여명의 북측 인원이 도열한 상태에서 '조국통일' 등의 구호를 외치는 가운데 통과했다"고 전했다.
또 이 관계자는 "'3보1배'는 하지 않았으며 하얀 두루마기를 착용한 채 한반도 깃발을 들고 넘어왔다"고 설명했다.
한 목사는 이 날 판문점 남측 자유의 집을 지나 평화의 집에서 잠시 공안 당국으로부터 간단한 인정 심문을 받았으며 승용차 편으로 서울로 압송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고엽제전우회, 라이트코리아를 비롯한 보수단체 회원들은 경기 파주 통일대교 남단에 서 한 목사 귀환을 반대하는 집회를 열었고, 자유북한운동연합 등 탈북자 단체 회원 300여명도 임진각 망배단 앞에서 규탄집회를 열었다.
또 민주노동당 파주시지부 등 진보단체 150여명이 임진강역에서 한 목사의 귀한을 환영하는 집회를 열었다.
검찰과 경찰은 한 목사가 정부의 승인 없이 밀입북해 북한 측 주요 인사들을 만나 북한 체제를 찬양하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는 점에서 국가보안법상 잠입ㆍ탈출, 회합ㆍ통신, 찬양ㆍ고무 등의 혐의를 적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한 목사는 북한에서의 기자회견에서 "이명박 정부가 6·15 공동선언을 파탄내고 한미군사훈련 등으로 긴장을 고조시킴으로써 천안함 승조원들의 귀한 목숨을 희생시켰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