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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진출 韓기업 "中 내수 공략"…전략 급전환

우리나라 기업들의 중국 진출 목적이 '생산기지 마련'에서 '내수시장 공략'으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23일 코트라(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베이징무역관이 중국에 진출한 한국기업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그랜드 서베이(Grand Survey) 2010`에 따르면 응답기업 중 53.1%가 `현지시장 개척`을 사업진출 동기로 꼽았다. 추진 예정이라는 업체도 16.1%를 차지했다.

중국에 투자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 `내수시장 공략`을 답한 기업 비율이 50%를 넘은 것은 조사가 시작된 2004년 이래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2007~2009년 조사에서 내수진출 목적 투자 응답비율은 30%에 그친 바 있다.

향후 5년 간 성장성 및 동기 성취도 전망에 대해서고 “만족” 또는 “매우 만족”의 응답비율(40%대)이 “불만족” 또는 “매우 불만족”보다 2배 가량 높게 나타났다.

수익성 전망의 경우 2007~2009년 설문조사에서는 지속적인 악화추세를 보였지만 2010년 들면서 개선된 것으로 조사됐다.

전반적으로 제조업보다 비제조업의 낙관적 전망이 높은 수준을 보였다.

제조업체 가운데 80% 이상이 중국 현지에 일괄생산체제를 갖추고 있고 40%가량은 생산 뿐 아니라 마케팅과 연구개발(R&D) 업무도 수행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향후 경영계획 면에서 내수시장 진출 추진전략 여부를 묻는 질문에 이미 `적극 적극 추진중`이라고 답한 기업이 56.3%를 차지했고, `향후 추진 예정`이라고 응답한 기업도 16.1%를 기록했다.

또 응답 기업의 46.5%가 `향후 중국투자를 확대하겠다`고 밝혔고 45.4%는 `현 수준 유지방침`을 밝혔다. 이에 반해 `축소하겠다`고 답한 기업은 5.2%, `철수 또는 이전을 고려중`이라는 기업은 2.9%에 그쳤다.

아울러 올들어 경영환경이 작년에 비해 악화된 분야는 인건비 등 비용`(복수응답 중 348사) `노무관리`(249사)라는 응답이 압도적으로 지적됐다. 반면 개선된 분야는 `시장판로`, `물류·유통·통신인프라` 등으로 꼽혔다.

위안화 환율 전망과 관련해서는 응답 기업의 80%가 위안화 환율이 평가 절상될 것이며 그 시기는 향후 1년 이내로 예상했다.

한중 FTA 찬성 비율은 2007년 설문조사에서 58.7%를 기록했지만 올해는 73.5%로 크게 상승해 시간이 흐를수록 중국투자기업의 한중 FTA 지지율이 높아지고 있음을 보여줬다.

한중 FTA 협상 시기는 "즉시"보다는 "1∼2년내와 "6개월∼1년내의 응답비율이 높게 나왔다.

FTA 체결 순서와 관련해선 55%가 한국과 중국이 먼저 해야 한다고 답했으며 한국·중국·일본 3국 동시체결 (34%), 한국·일본(8.8%) 순이었다.

이번 조사는는 지난 7월8일부터 8월1일까지 중국진출기업 4178개사를 대상으로 실시됐고, 이 중 539개사가 설문에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