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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21일 코스닥시장에 신규상장된 인터로조는 공모자금 120억원을 시설투자에 활용하는 등 무엇보다 콘택트렌즈 기술력으로 승부하는 기업이다. 이러한 인터로조는 기술력을 기반으로 2014년 매출 1000억원에 도전하고 있다. 현재 콘택트렌즈 분야에서 국내 1위업체로, 46개국에 수출을 하며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경영철학으로 무엇보다 ‘신뢰’를 강조하는 신뢰경영을 실천하고 있는 인터로조 노시철 대표를 만나 자사의 성장성과 상장사로서의 포부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
▲ 2% 아쉬움 채우기 위해 무역상사 대표에서 제조업 대표로
대학졸업 후 사회 첫발을 종합무역상사의 해외 영업맨으로 시작한 노시철 대표는 그 후 무역회사를 설립한 후 무역업을 계속 하면서 상당한 성과를 거두었다. 하지만 노 대표는 “내가 직접 제조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내 뜻이 80~90%반영돼도 2%부족한 느낌이 있었다”며 “그래서 내가 100% 책임질 수 있는 제조업을 직접 해보고 싶었다”고 인터로조 설립 배경을 설명했다.
노 대표는 국내보다는 해외시장을 노릴 수 있는 아이템을 오랫동안 고심했고, 한국의 경제여건 고려해 노동집약적 산업보다는 기술집약적 고부가가치산업을 해야겠다는 큰 그림을 그렸다. 그러던 중 10년 전 우연한 기회에 콘택트렌즈를 접하게 되면서 말 그대로 우연히 시작하게 됐다. 그는 “설립 초기 2~3년간은 어려움이 많았지만 종합무역상사를 운영할 때와 마찬가지로 품질에 대한 고집과 고객에 대한 신뢰를 지킴으로써 점차 성장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 실질적인 신뢰가 지속가능한 성장을 만든다
노 대표가 경영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한마디로 ‘신뢰’다. 그는 “내가 정의하는 신뢰는 진실성을 바탕으로 한 문제해결 능력”이라며 “가장 가까이는 회사 내부의 직원들과의 신뢰, 거래처와의 신뢰, 그리고 고객과의 신뢰”라고 말했다. 말로만 하는 신뢰가 아닌 신뢰를 가질 수 있게 상대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이것을 실제로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그는 “고객의 불편을 해결하려는 자세에서 고객 신뢰가 생기고, 직원들과 거래처 모두 마찬가지다”라며 “신뢰를 쌓아나가면 어떤 어려움도 극복할 수 있으며 지속가능한 성장이 될 수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 고객 중심 사고와 기술력이 진정한 성장 동력
눈에 직접 접촉하는 의료기기인 콘택트렌즈의 특성상 각국에서 정하는 품질 인증기준을 갖추는 것이 매우 어렵다. 또한 인증을 획득한다 하더라도 각국의 거래처들이 원하는 제품을 공급하는 것은 완벽한 품질이 절대적이다. 가격이 저렴하다고 선호될 수 없는 것이 콘택트렌즈다. 노 대표는 “내가 해외 비즈니스를 시작한 이래 바이어의 불만요소로 인해 거래가 끊긴 적이 거의 없다”며 “회사를 설립할 때 가졌던 품질에 대한 고집과 끊임없는 기술개발, 고객에 대한 서비스 마인드가 인터로조의 가장 큰 경쟁력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 원료개발 및 배합, 디자인, 금형설계 및 사출, 공정설계 기술 보유
콘택트렌즈 제조를 위해서는 원료개발 및 배합, 디자인, 금형설계 및 사출, 공정설계 네 가지 핵심적인 기술이 기업에 내재되어 있어야 한다. 원료개발 및 배합에서 인터로조는 안정성과 착용편의성을 동시에 충족시킬 수 있는 원료개발인력을 보유해 생체 친화적 원료를 포함한 습윤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한 원료 ‘울트라 수’를 개발했다. 또한 국내 최고 수준의 디자인 기술 보유를 통해 시력교정을 극대화 하면서도 이물감을 최소화할 수 있는 제품을 제조하고 있으며, 요구되는 디자인을 정확하게 구현할 수 있는 금형 특수 코어를 제작하고 변형이 생길 경우 보정하는 금형설계 및 사출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몰드캐스팅 공정 도입으로 공정과 제품을 표준화함으로써 대량생산체제를 구축해 공정유기성을 통한 수율 제고로 원가경쟁력을 확보했다.
▲ 콘택트렌즈 산업, 지속적으로 성장한다
노 대표는 시력교정시술의 발달로 콘택트렌즈 시장이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렌즈의 대체성과 보완성이 이를 극복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그는 “시력교정 시술을 통한 이탈자도 있지만 산업이 정체될 만큼 많지 않다”며 “시술은 성장이 어느 정도 되고 적정 나이가 돼야 가능하기 때문에 렌즈 사용이 점점 젊은 고객으로 가고 있고, 나이가 들어서도 렌즈를 선호하는 고객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 장학사업, 개안 수술비 지원 등 상생경영 계획
노 대표는 최근 상생경영이라는 화두에 대해 “예전 경영은 주주권익을 높여서 많은 이익을 전하는데 있었다면 최근에는 소비자의 이익을 향상시키기 위한 경영으로 방향이 변화하고 있다”며 “특정한 계획을 갖고 있진 않지만 궁극적으로 멀리 보면 인류에 행복증진에 기여하는 경영을 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 그는 “시작은 가까운 데서부터 시작해 물결처럼 퍼져나가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며 “직원들이 행복한 환경에서 일하고 좀 더 나아가서 고객의 행복을 증진하고 더 나아가서는 사회적으로 어려운 사람들에게도 행복이 전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노사문화, 근무환경·봉급 등 현실적인 부분 중요
현실적으로 대기업만큼 급여를 주기 어렵기 때문에 회사에 나와서 어떤 부분도 불편한 점이 없도록 근무환경을 만들고 있다.
특히 노사협의회를 분기별로 진행하며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노사협의회에 정해진 인원 외에 추가적으로 일반 직원들을 참여시키고 있다. 이들에게는 다른 직원들의 의견을 듣고 회사가 무엇을 해주면 좋을지 적극적으로 건의하길 요청한다. 직원들의 정서적인 부분도 중요하기 때문에 예고되지 않은 보너스 지급도 하고 있다. 무엇보다 직원들과 자주 스킨십을 하려 한다. 사장이라는 위치를 떠나서 편하게 대화하려는 분위기를 만들고 있다. 인터로조는 직원들에게 회사 지분을 나눠줘 화재가 됐다.
▲ 광고 확대, 무엇보다 고객 만족에 최선
인터로조는 해외시장에 집중하다보니 국내에서의 인지도가 낮고 국내시장 점유율도 낮은 실정이다. 노 대표는 안정적인 성장을 위해서 매출 중 수출 대 내수비율을 7대3 정도로 가져갈 계획을 밝혔다.
그는 “금년에 국내영업팀을 대폭 강화해 단기착용렌즈의 국내시장 론칭을 4월에 했고 지속적으로 우수한 신제품들을 국내시장에 선보여서 점유율을 높일 계획”이라며 “이미 클라렌 브랜드의 하루착용렌즈의 매출은 가시적 성과를 내고 있어 금년에 국내매출규모는 40억 이상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아직 콘텍트 렌즈 시장에서 메이저업체가 차지하고 있는 비중이 매우 크다. 메이저업체가 막대한 광고비를 지출하면서 시장 진입이 어려운 점도 있다. 메이저업체들은 광고비에만 중소업체 매출액보다 많이 비용을 지출하고 있어 이를 그대로 쫒아 가기엔 어려움이 큰 것이다.
▲ 5년 내 글로벌 NO.5 기업 성장 목표
인터로조는 국내에서 생산능력, 품질, 재무상태, 수익구조 등에서 1위 기업으로서 다른 동종기업과 비교해 매우 우수하다. 하지만 노 대표는 국내 1위에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그는 “세계시장에서 경쟁하는 메이저 4개 업체와 비교했을 때 비교라고 할 수 없을 정도로 규모 차이가 난다”며 “사실상 우리 기업이 성장해도 메이저기업만큼 커질 자신은 없지만 바로 다음인 5위에 5년 내에 진입하겠다는 목표가 있다”고 밝혔다. 인터로조가 이를 달성하면 아시아에서는 1위에 해당한다.
인터로조의 기술력은 메이저기업과 비교해 크게 뒤떨어지지 않는다. 기술적인 면은 원료 개발 능력, 배합능력, 디자인, 생산공정, 품질관리 등인데 원료 개발 능력을 제외하고는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노 대표는 “새로운 물질을 개발하기 위한 연구개발이 필요한 부분도 한국화학 신뢰경영으로 지속가능한 성장 이끈다연구소와 협력해서 부족한 부분 보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