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연기금인 일본 정부연금투자펀드(GPIF)가 향후 급격히 늘어날 연금 지급을 대비하기 위해 내년 여름까지 중국, 인도 등 신흥시장의 주식 투자 비중을 늘리기로 했다고 지난 11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지난 6월말 기준으로 117조엔의 운용자산을 보유한 GPIF는 70% 이상의 자금을 수익률이 낮은 일본 채권 등에 투자하고 있고, 9%에 해당하는 해외 주식 투자도 주로 안정적인 선진국에 한정하는 등 보수적인 투자 방식을 고수했다.
하지만 베이비붐 세대의 본격적인 은퇴가 시작되는 2012년 이후 연금 지급액이 크게 늘어나 지출이 수입을 초과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신흥국 주식투자를 확대하는 고위험 고수익 투자 전략으로 전환한 것이다.
지난 2005~2009년간 GPIF의 연평균 수익률이 1.63%에 그쳐 일본 후생노동성이 지난해 장기 목표로 제시한 4.1% 달성이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판단을 서두르게 한 요인이 됐다.
GPIF는 내년까지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등 브릭스(BRICs)국가를 포함해 남아프리카, 멕시코 등 신흥 주식시장에 먼저 수백억엔을 투자해 노하우를 쌓은 후 투자 규모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