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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전망]코스피 1900선 다지기, 코스닥 상승 부각

지난주 코스피지수는 1900선 돌파에 성공한 후 기대 못 미치는 실적 부진 우려와 환율전쟁 향방의 불확실성, 과잉 유동성 우려 등으로 1868선이 무너지며 큰 조정을 보이기도 했다. 다행이도 지난주 장 마지막 날인 15일 1902.29포인트로 마감하며 1900선을 지켰다. 이번주 코스피는 뚜렷한 상승세보다는 1900선의 안정적인 안착을 다지는 무난한 장세가 전망되며, 중소형주와 코스닥 종목이 대안으로 부각될 전망이다.

◆실적보다는 유동성이 관건
이승우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다음 주 시장은 이번 주와 마찬가지로 1900선을 중심으로 다소 지지부진한 흐름을 나타낼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연구위원은 "1900선에 안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외국인의 강력한 매수세가 부활해야하는데 단기적으로 외국인 매수를 제약할 만한 요소들이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1100원선 부근에 위치한 환율의 향후 움직임에 외국인 투자자들이 민감하게 반응할 여지가 있다"며 "이번 주말 경주에서 열릴 주요 20개국 재무장관 회담을 앞두고 환율을 둘러싼 잡음이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주 미국에서는 씨티그룹, 골드만삭스, 웰스파고 등 금융회사들과 IBM,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등 전기전자업종 기업들이 실적을 발표하고, 국내에서도 LG디스플레이, GS건설, 부산은행 등이 실적을 공개한다. 그러나 3분기 실적이 시장에 큰 임펙트를 주지는 못할 전망이다. 이 연구위원은 "현재 시장의 핵심 변수는 3분기 실적이 아닌 유동성"이라며 "충격적인 실적이 아닌 이상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철중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주 코스피 밴드를 1860~1930포인트로 제시하고 "코스피는 1900포인트에서 변동성을 줄이고 있다"며 "전주 외국인 매도세로 인해 장중에 1850포인트까지 하락하기도 했으나 한국주식시장의 풍부한 유동성은증시를 떠받히고 있다"고 판단했다. 또한 한국 국고채 3년물 금리가 3.0% 하락돌파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어 결국 시중의 떠도는 유동성은 채권, 주식 등 금융자산 대부분의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다고 덧붙여 말했다.

특히 김 연구원은 "밸류에이션이 낮은 종목군에 관심이 몰리면서 코스닥도 상승세가 이어져 1900포인트에서 머뭇거리고 있는 코스피보다는 밸류에이션 부담이 작은 코스닥으로 유동성이 몰리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외국인 매수세 지속여부와 미국 부동산 지표에 주목
김철중 연구원은 지난주에 나타났던 외국인 매도세를 지적하며 "주식형펀드 수급이 개선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으나 여전히 외국인 매수세가 코스피 상승의 주요 원인인 만큼 금주에 나타났던 외국인의 매도세가 재차 나타날지에 대해서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다음주에는 미국 주택 착공, 허가건수 발표가 있는데 미국 부동산지표 반등시그널을 점검한다는 차원에서 관심을 가져야 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다만, "미국 지표는 부정적인 내용이더라도 양적완화를 정당화하는 근거로 해석되며 시장 영향은 미미할 가능성이 있으나 점차 11월 초 FOMC가 다가올수록 양적완화의 강도가 당초 예상한 수준에 못 미칠 가능성과 함께 차익실현이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최근 글로벌 양적완화 움직임에 발맞춰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동결해 논란이 높아졌던 기준금리 인상여부는 동결하는 것으로 마무리되었다. 김 연구원은 "결국 외환시장에 대한 직접 개입을 통해서 환율을 조정하기보다는 기준금리 동결을 통해 원화절상속도를 지연하려는 의도가 보여진다"고 해석했다. 다만 미국 QE2 등 양적완화 움직임을 고려할 때 원화의 강세는 좀 더 연장될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수급 주체 외국인 매수업종 주목
조병현 동양종합금융증권 연구원은 금리 동결 결정이 글로벌 유동성의 유입을 저해할 만한 요인은 아니라는 판단하고, 여전히 글로벌 펀드자금의 이머징 시장으로의 유입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에서 외국인의 추세적인 유입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 연구원은 "결국 수급의 주체는 여전히 외국인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수급 측면에서는 이들이 향후 매수를 지속할 만한 업종들에 관심을 가지는 것이 유용한 전략이 될 수 있다"며 "이런 관점에서 최근 외국인의 움직임을 살펴보면 전반적으로 인덱스 비중을 맞추려는 쪽의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주 외국인의 업종별 순매수 현황을 살펴보면, 운수장비 업종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외국인들의 시가총액 비중이 코스피 시가총액 비중에 못 미치는 업종을 중심으로 매수세를 형성했다. 반대로 초과보유 업종에 대해서는 매도했다. 즉, 시총 비중 대비 초과 보유분에 대해서는 순매도, 미달 분에 대해서는 순매수하고 있는 것이다.

조 연구원은 "수급 측면에서 보았을 때, 현재 코스피 시총 비중에 비해 외국인이 보유하고 있는 시총 비중이 크게 미달되고 있는 증권업종, 유통업종, 운수창고업종, 화학업종 등에 당분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대형주 실적전망 하향조정, 코스닥 대안 부각
10월 들어서도 상장기업들의 이익전망치 하향조정이 지속되고 있다. 2주전 대비 3분기 영업이익은 1100억원, 10월 들어 5200억원 하향조정되며 2분기 영업이익과의 갭이 8200억원으로 축소됐다. 특히, 이익전망치 하향조정이 시가총액 상위종목군에 집중되고 있는데, 시가총액 상위 20위까지 종목들의 이익전망치 하향조정 금액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9.8%에 달하고 있다.

이경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지수 영향력이 큰 대형주들의 실적 불확실성에 따라 지수의 상승탄력 둔화 가능성이 높음을 시사하는 부분"이라며 "이번 3분기 실적시즌에는 좀 더 압축된 선택과 집중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시장전체의 영업이익 하향조정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 이익모멘텀의 개선세가 이어지고 있는 건설, 조선, 자동차 및 부품, 유통, 통신서비스 업종이 단기 및 중기 이익모멘텀 측면에서 유리할 전망이다. 이 연구원은 "한편으로는 최근 실적개선 속도가 빨라지고 있는 코스닥도 코스피 상승탄력 둔화국면에서 상대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며 "중소형주의 본격적인 실적시즌을 보름 앞둔 시점에서 실적모멘텀의 회복세가 빨라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