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그룹과 현대그룹이 국내 시공능력 1위 건설기업인 현대건설을 인수하기 위해 15일 채권단에 최종 입찰 제안서를 제출한다.
채권단은 현대건설 보유주식 약 4277만4000주(총 발행주식수 38.37%) 가운데 3887만9000주(34.88%)를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시장에서는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함 3조5000억에서 2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채권단은 이날 입찰제안서를 마감해 이르면 2~3일 내에 심사를 마치고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는 데는 두 그룹에 제시하는 인수가격이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지난 11일 정책금융공사는 자금조달이나 경영능력, 약속사항 이행, 사회.경제적 책임 등 비가격 부문도 중요하게 평가하겠다고 밝혀 변수가 많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현대기아차그룹은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등 계열사로 컨소시엄을 구성해 인수에 나설 방침이다. 이들 3사는 현금자산만 10조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그룹은 독일 엔지니어링 기업 M+W그룹과 컨소시엄을 맺기로 했으나, 막판에 참여를 철회하면서 혼선을 빚은 바 있다. 그러나 현대그룹은 현대건설 인수에 대비해 확보해둔 1조5천억원 정도의 현금, 현대상선, 현대엘리베이터 등 주력계열사와 재무적 투자자인 동양종금증권의 도움을 받는 등 자금 동원에는 큰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채권단은 이날 오후 3시까지 심사장소에서 곧바로 입찰제안서를 접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