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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암산 시신발견…상당부분 불에 타 훼손, 경찰 신원파악 주력

충북 청주 우암산에서 불에 탄 시신이 발견돼 충격을 주고 있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청주상당경찰서는 17일 오전 브리핑을 통해 "16일 오후 4시50경에 충북 청주시 상당구 내덕동 우암산 8부 능선에서 남성으로 추정되는 불에 탄 시신으로 발견됐다"고 밝혔다.

시신을 목격한 등산객 A씨(50)는 "산에 올라갔다가 내려오는데 나무에 종이가 걸려 있는 것을 발견, 읽어보니 유서 같았다"며 "주면 구덩에 불에 탄 시신이 있어 경찰에 신고했다"고 말했다.

경찰에 따르면 당시 시신은 분묘 이장 뒤 남은 흔적으로 추정되는 깊이 75㎝, 가로 3.2m, 세로 2.4m 구덩에 상당부분 불에 타 훼손된 채 발견됐다.

현장에 발견된 유서에는 "가족들이 장례를 치를 돈이 없어 이 방법으로 간다"며 경제적 어려움을 호소하는 내용이 담겨있었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시신의 유전자 감식을 의뢰해 신원 파악에 나서고 있다. 관내 실종자 파악에 나서며 유족 등 생전 보호자를 찾는데 주력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유서가 발견돼 자살로 추정하고 있지만 여러 가능성을 열어 두고 수사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