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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전망] 환율전쟁, 국제공조로 막 내릴 것

내년에는 국제공조를 통해서 전반적인 환율 전쟁이 막을 내리는 가운데, 원화 가치가 1050원 안팍으로 상승할 것으로 동양종합금융증권이 예상했다.

8일 동양증권은 '2011년 환율 전망'이라는 보고서를 통해서 재정정책의 소진으로 환율정책 부각되며 환율전쟁으로 국가간 갈등 표출되고 있으나, 환율 갈등이 지속될수록 선진국·신흥국 모두 손해를 입을 것이라며 이 같이 전망했다.

 2010년 환율전쟁 시대- 환율 불확실성 확대

올해 금융시장에는 환율전쟁(Currency War)이라는 화두가 던져졌다. 선진국의 위안화 절상 압력, 중국의 막대한 달러 외환 보유고의 잠재적 위협과 미국의 양적완화에 반발하는 신흥국의 자본유입 통제 등 소식이 들려왔던 것이다.

금융위기 이후 국제 공조를 통해 많은 국가들이 한숨을 돌렸지만, 여전히 높은 실업률과 느린 내수회복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이들 국가들은 해외수출을 통해 빠르게 경기를 회복하려는 목적으로 수출에 유리하게 자국통화의 평가절상을 막고있다.

특히 미국은 저금리 기조 유지와 추가 양적완화가 국내경기를 부양하고자 한다며 달러약세를 유도하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움직임에 신흥국들은 달러 약세에 따라 자국 통화의 평가절상이 이뤄지며 수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받음에 따라 근린 궁핍화, 글로벌 인플레와 자산 버블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일본의 경우에도 환율 평가절상을 억제하고 있는 상황이다. 주요 3개 통화인 달러화, 유로화와 엔화 중 달러는 미국의 양적완화로, 유로화는 신용 우려라는 이유로 약세라 엔화가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환율 갈등 지속될수록 당사국만 손해

성재만 동양증권 연구원은 "달러 약세 기대가 강해진다면, 미 국채의 선호도가 감소하면서 유동성이 해외로 유출되는 현상이 발생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실제로 미국채 최대 보유국인 중국의 비중은 작년 3분기부터 감소하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 국채에 대한 선호도가 저하되는 상황은 미국 스스로 돈을 찍어 자국 국채를 사야 하는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또한 성 연구원은 물가에 대한 우려가 증가하는 상황에서 화폐 발행량을 빠르게 늘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진단했다.

또한 미국의 유동성이 신흥국으로 흘러들어가면서 갈등이 생길 수도 있다.

현재 신흥국은 과도한 유동성 유입에 따른 부작용을 우려하고 있다. 달러 약세 기대가 강화된다면 미국이 자국경기 부양을 위해 단행한 양적완화에 따른 유동성 증가분이 통화 절상이 기대되는 다른 나라로 흘러 들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신흥국의 급격한 외부 유동성 유입은 중앙은행이 통화정책 효과를 감소시킬 수 있고, 미국은 유동성 증가 노력에도 자국내 유동성이 늘어나지 않을 수 있다. 쌍방이 손해만 입는 셈이다.

동양증권에 따르면, 2008년 이후 미국 연준과 ECB 의 자산 증가분 대비 미국와 유럽의 통화량 증가는 많지 않았다. 반면, 신흥국의 외환보유고의 증가폭은 컸다.

이와 관련, 성 연구원은 "선진국의 유동성 확장이 신흥국에게는 외부 유동성 유입에 따른 인플레 및 자산 버블 우려로 이어지며 선진국과 신흥국간의 갈등이 전개되고 있다"며 "갈등이 지속될 경우 미국은 지속적인 양적완화, 신흥국은 외부 유동성 유입에 따른 물가억제를 위한 긴축과 보호무역 기조의 확산까지 생각해 볼 수 있다"고 전망했다.

환율 안정두고 국제 공조 가능성 있어

다행히 안정적 거시 환경 조성을 위한 진전이 보이고 있다. 주요20개국(G20) 재무장관 회의에서 합의된 선진국 환율안정 및 신흥국 자본유출입 완화와 G20정상회담에서 도출된 신흥국 환율의 과도한 움직임에 대한 시장개입 허용 등 환율 변동성 축소에 대한 합의가 하나씩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특히 한국은 선진국 환율 변동성을 줄여 신흥국의 과도한 외환보유고 축적을 지양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성 연구원은 "미국 달러화 약세 기대가 완화되면 신흥국으로의 유동성 유입이 줄어들 수 있다"라며 "이 경우신흥국은 많은 비용을 지불하면서 자국 통화의 빠른 절상을 억제하거나 과도한 외화유출입 충격에 대비하기위한 외환보유고를 불필요하게 많이 쌓아야 하는 필요성이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그는 "선진국의 환율 안정 노력은 지금 벌어지고 있는 선진국과 신흥국 간의 일종의 치킨게임 같은 상황이 완화되는 첫 단추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국제공조 된다면? 원화 완만한 강세 보일 것

성 연구원은 "국제 공조 없이 갈등 양상이 지속되었을 경우 잠재적 부작용이 많다"라며 "다행히 G20 재무장관과 정상회담 합의 전문에 드러나 있듯이 잠재적 문제점에 대한 인식과 해법 모색이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잠재적 부작용으로는 신흥국의 환율 방어 노력 및 그에 따른 비용과 외부 유동성 유입에 따른 자산 버블 가능성, 선진국 통화 약세 기대 속에 통화량 증가분이 해외로 흘러나가 통화 확장의 직접적 효과가 반감되는 선진국의 상황, 달러화에 대한 신뢰가 무너졌을 경우 미국에서의 자본 이탈 및 금리 상승 가능성, 그리고 신흥국의 통화 정책 영향력이 제한된 상황에서 외부 유동성에 의한 자산버블 가능성 등이다.

국제 공조가 과정 속에서의 갈등은 있겠지만 원만한 공조가 이루어 질 것을 기대할 경우, 원화는 제한적으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성 연구원은 "한국의 경상흑자, 위안화를 위시한 아시아 통화 강세와 한국의 경기 모멘텀을 바탕으로 원화 강세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어 성 연구원은 "그러나 국제 공조, 자본 유출입 규제 진행과 달러 약세 기대감 완화를 바탕으로 원화의 절상 수준이 크지 않을 것"이라며 "원·달러 환율은 4자리 숫자를 유지하며 1050원 안팎 수준까지 완만한 속도로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