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대로 기준금리가 연 2.50%로 동결됐다.
한국은행은 9일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열고 12월 기준금리를 현재의 연 2.50%에서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한은은 지난해 2월 기준금리를 사상최저인 2.00%까지 낮춘 뒤 장기간 동결해오다 7월 2.25%, 11월 2.50%로 두차례 올린 것을 마지막으로 올 한해 기준금리 인상을 마감했다.
이번 금리동결은 예상되어 왔다. 금융투자협회가 채권시장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94.3%가 기준금리 동결을 전망한 바 있다.
이날 기준금리 동결을 최근 재부각되고 있는 유럽 재정위기, 세계경기의 둔화 가능성, 북한의 연평도 폭격 도발 등 지정학정 리스크 부각 등 대내외 불확실성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위기관리대책회의에서 "우리 경제의 불확실성이 남아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전날 재정부가 발표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에서는 "세계 경제는 완만한 회복세를 지속하고 있으나 북한 리스크(위험), 유럽 재정위기 등의 전개 양상에 따른 하방 위험이 상존하고 있다"고 진단한 바 있다.
아울러 물가가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고 국내 경기의 둔화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두달 연속 금리를 올릴 경우 과도한 긴축으로 해석될 가능성을 우려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0월 4.1%에서 11월 3.3%로 낮아졌으며, 작년 동기 대비 경제성장률은 1분기 8.1%에서 2분기 7.2%, 3분기 4.4%로 지속적으로 떨어졌다. 10월 광공업생산이 22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고, 경기선행지수는 10개월째 내리막을 걷고 있다.
다만, 정부는 내년 경제성장률을 4%로 예상하고 있고,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한은의 물가관리 목표 중심치(3%)를 웃돌 것으로 전망돼 내년 1분기 중에는 기준금리가 인상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특히 연말연시나 1월에는 자금 수요가 몰리기 때문에 부담된다는 것을 고려하면 내년 2~3월 께 금리 인상이 시도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