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지주는 외환은행 인수 금액 논란과 관련해 10일 성명을 발표, "올해 론스타의 외환은행 결산 배당금을 주당 850원으로 제한한 것은 과도한 배당 가능성을 사전 방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하나은행은 지난 달 25일 론스타의 외환은행 보유 지분 51.02%를 주당 1만4250원씩, 총 4조6888억원을 주고 인수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외환은행 노조는 하나금융이 론스타에 인수 대금 이외에 주당 850원의 추가 확정 지급을 약속, 실제로 총 4조9685억원인 인수대금을 의도적으로 축소은폐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하나금융은 9일 론스타와의 자산 양수도 계약정정공시를 통해 "주당 850원은 론스타에 귀속되는 2010년 결산 배당 가능액을 추정한 것"이라며 "올해 결산배당금이 주당 850원을 초과한다면 외환은행의 주식가치가 그만큼 감소해 초과금액만큼 매매대금을 감액키로 했다. 850원에 못미치면 인수액을 증액 조정할 수도 있다"고 해명했다.
론스타에 인수 금액을 추가로 확정 지급하기로 한 것이 아니라 론스타에 권리가 있는 배당액을 850원 수준으로 제한해 정산하기로 했다는 설명이다. 주당 850원 배당은 올해 외환은행의 예상 당기순이익(1조1000억원)을 기준으로 정해진 것이다.
특히 하나금융은 "현대건설 매각이 조기에 결론이 날 경우 외환은행의 당기순이익은 2조원까지 늘어날 수 있고, 론스타가 현대건설 매각이익을 반영해 주당 1000원 이상의 배당을 실시할 가능성도 있었다"라며 "과도한 배당을 막기 위해 주당 850원으로 제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하나금융은 "론스타가 주당 850원을 초과하는 배당을 결정할 수도 있지만 초과 금액은 론스타가 다시 하나금융에 지급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론스타가 배당금이 주당 850원에 미달하는 경우에 대한 보완장치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금융은 "현실적인 가능성은 매우 낮지만 론스타가 850원 미만으로 결산 배당금을 결정하면 외환은행의 기업가치가 상승하게 된다"며 "배당금이 850원 미만으로 결정되면 하나금융은 외환은행 가치 상승분에 해당하는 차액을 론스타에 지급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결산 배당에 대한 차액보전이 확정지급이라는 주장이 있지만 이는 오해"라며 "실제 결산 배당금이 예상 배당금을 초과하거나 미달하는 경우 그에 따라 기존 주주(론스타)와 새로운 주주(하나금융지주)의 권리금액이 변동하므로 이에 대한 정산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