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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1' 경기에서 승리를 거둔 선수가 북을 치는 이색적인 세리머니를 펼쳐 게임팬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10일 서울 용산 e스포츠 상설경기장에서 열린 '박카스 스타리그 2010' 16강 전 2회차 경시에서 구성훈(화승 오즈)이 같은 팀 동료인 이제동을 꺾고 북 세리머니를 준비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 두 선수는 이번 스타리그 16강 전에서 같은 조에 속해 팀킬전(같은 소속팀 선수간의 대결)을 치르게 됐는데 상대로 허를 찌르는 드랍쉽 전술로 승리를 따냈다.
이제동과 구성훈이 지난 스타리그 조추첨식에서 같은 조에 속하게 되면서 한 목소리로 "팀킬전은 북 세리머니를 준비하겠다"고 말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당시, 구성훈은 "연습실에서 게임연습 때 이제동을 자주 이기기 때문에 방송 경기에서도 만나면 꺾을 자신이 있다"며 "이제동을 이긴 뒤 무대 위에서 북을 치는 세리머니를 펼치겠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이제동도 "나 역시 구성훈을 잘 알기 때문에 이길 자신 있다"며 "나도 구성훈을 이긴다면 북 세리머니를 선보이겠다"고 응수했다.
이후 구성훈이 "너도 이기면 북을 쳐라"라고 제안하자 이제동도 "내가 이기면 북을 치겠다"고 화답해 두 선수간의 '북 쟁탈전'이 펼쳐질 것으로 보여진다.
이날 경기에서 이제동에게 GG를 받아낸 구성훈은 경기가 끝나자마자 북을 들어 리듬을 타며 치는 모습을 연출해 경기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이후 구성훈은 이제동 앞에서 북을 치며 약을 올렸고, 북채를 넘겨받은 이제동도 북을 쳤다.
지난 스타리그 시즌에서 아깝게 우승을 놓친 이제동은 스타리그 사상 첫 4회 우승에 도전한다.
'에버 스타리그 2007'에 스타리그에 데뷔한 이제동은 이날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로열로더'(첫 진출 우승자)로 불리고 있고 이후 '바투 스타리그 2008', '박카스 스타리그 2009'에서 정상을 밟았다.
2006년에 프로게이머로 입문한 구성훈은 개인리그 보다 팀 프로리그에서 맹활약을 펼쳤다. 지난 2007년 프로리그 통합 챔피언전서 팀 승리를 보탰고 프로리그 08-09시즌 위너스 리그에서 연승구도를 만들며 팀에 없어서는 안될 테란 유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