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김은혜 기자] 화인코리아가 이명박 대통령에게 사조그룹의 회사 강탈을 막아달라는 공개서한을 보내 관심을 끌고 있다.
식품 대기업인 사조그룹은 이명박 대통령 후보 선거 캠프에도 참여했던 전 한나라당 국회의원 주모씨가 회장으로 있어 화인코리아가 대통령께 공개서한을 보낸 것으로 보인다.
광주·전남지역의 대표적 향토기업인 화인코리아는 6일 "수산전문 대기업인 사조그룹이 축산 분야 진출의 발판을 위해 회생을 악의적으로 방해, 회사를 헐값에 빼앗으려 하고 있다"며 "이를 즉각 중단시켜 달라"고 호소했다.
화인코리아는 이 서한에서 "사조그룹이 위장 계열사를 통해 담보채권을 매입, 부동산 매각 방해 등 회사 회생 노력을 고의적으로 방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사조그룹이 대통령의 친인척 친분을 사칭하고 헐값으로 중소기업을 강탈하려고 하고 있다"며 "이런 비극이 대한민국 기업사에서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대통령이 바로잡아 달라"고 호소했다.
전남 나주에 공장을 둔 화인코리아는 1965년 금성축산으로 설립해 국내 대표 닭ㆍ오리 가공업체로 성장했으나 2003년 말 조류인플루엔자(AI)에 따른 소비감소, 자금난 등으로 부도를 내 화의, 법정관리 등을 거쳤다.
지난해 말 회생계획안이 부결돼 회생절차가 폐지된 화인코리아는 다시 회생절차를 신청했으나, 최근 주요 담보권자인 사조그룹이 파산을 통한 인수를 추진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직원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사조그룹이 전남 함평에 대규모 도계와 육가공 업체를 설립할 계획이었으나 이를 포기하고 화인코리아 인수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