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이규현 기자] 에반겔로스 베니젤로스 그리스 재무장관은 유로존·국제통화기금(IMF) 등의 1차 구제금융 중 6회분(80억유로) 지원이 지연될 수도 있다는 전망에 대해 내달 중순까지는 지원을 기다릴 수 있다고 밝혔다.
베니젤로스 장관은 4일(현지 시간) 아테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히고 "(3일 열린) 유로존 재무장관회의는 그리스에 적대적이지 않고 우호적이었다"고 밝혔다고 현지 뉴스통신 ANMA가 보도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디폴트 시나리오는 없다"고 강조하고 "지금 이슈는 6회분이 아니라 2014년까지 약속한 중요한 (긴축 조치) 결정들의 이행"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장-클로드 융커 룩셈부르크 총리는 이날 새벽 유로존 재무장관회의를 주재한 후 기자들에게 트로이카 실사팀의 점검보고서가 오는 13일까지 마련되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유로존 재무장관들은 애초 오는 13일 특별회의를 열고 그리스에 대한 6회분 집행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었다.
융커 총리는 "일정 변경에도 그리스가 채무상환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히고 "그리스 디폴트를 주장한 장관은 없었으며, 그리스 디폴트를 피하기 위해 모든 것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그리스가 최근 채택한 추가 긴축조치들이 2011년, 2012년 재정목표들을 달성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며 "이들 조치는 '중기(2011~2014년) 재정계획'의 철저한 이행을 약속하는 강한 징후"라고 평가하고 신속한 입법과 이행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