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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금융 지급 지연'... 그리스 증시, 1993년 이래 최저치로 추락

[재경일보 이규현 기자] 그리스 증시가 4일(현지시간) 지난 1993년 6월 이래 최저 수준으로 주저앉았다.

그리스의 디폴트(채무상환 불이행)를 막을 수 있는 유일한 대안으로 여겨지고 있는 유로존의 그리스 1차 구제금융 중 6회분 지급이 지연될 것이라는 악재로 인한 것이었다.

이로 인해 이날 아테네증시의 ASE 지수는 전일 종가 대비 6.28% 폭락하며 730.33으로 마감했다. 이날 하락폭은 지난해 4월 이후 최대치다.

이날 주가 폭락은 오는 13일로 예정됐던 유로존 재무장관들의 구제금융 6회분(80억유로) 승인 결정이 미뤄졌다는 소식에 의해 촉발됐다.

장-클로드 융커 유로그룹 의장은 이날 새벽 유로존 재무장관회의를 마친 후 이른바 트로이카 실사팀의 점검보고서가 13일 이전에 나오지 않을 것 같다고 밝혔다. 이는 13일까지 구제금융이 집행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유로존 재무장관들은 트로이카 실사팀이 제출할 점검보고서를 토대로 해서 13일에 6회분 승인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었기 때문이다.

또 융커 의장이 민간채권단의 국채 교환 프로그램(PSI)과 관련 "지난 7월21일 정상회의 결정 이후 일어난 변화를 고려해야 한다"며 "우리가 논의 중인 것은 기술적 수정"이라며 국채 상각비율 확대를 시사한 것도 악재로 작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