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션

무디스, 이탈리아 양대 은행 신용등급 두 단계 강등

[재경일보 이규현 기자] 이탈리아 국가 신용등급이 세 단계나 한꺼번에 강등된 지 하루 만에 이탈리아의 양대 은행과 주요 기업의 신용등급도 무더기로 강등됐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5일(로마 현지시간) 최대 은행 유니크레디트와 2위 은행인 인테사 산파올로의 장기 채권 신용등급도 Aa3에서 A2로 두 단계나 강등했다.

등급 전망은 모두 '부정적'으로 제시해 추가 강등 가능성도 있음을 예고했다.

무디스는 국가 신용도 하락으로 은행의 위기 시 지원 역량이 약화됐다면서 이날 다른 이탈리아 은행의 신용등급도 무더기 하향 조정했다.

유니크레디트 등 일부 은행은 자체적으로도 어려운 경영 환경에서 수익성 전망이 악화되는 등 신용등급 하락 요인이 있다고 무디스는 지적했다.

무디스는 또 석유 메이저 에니(ENI)와 에넬(Enel)의 장기 선순위무보증채권의 등급도 각각 Aa3→A1과 A3→A2로 한 단계씩 떨어뜨렸다.

방산업체 핀메카니카의 신용등급도 A3에서 Baa2로 낮춰지는 등 공공부문 관련 기업의 신용도도 줄줄이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