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박소영 기자] 중국의 10월 제조업 구매관리지수(PMI)가 경기확장 국면을 의미하는 50을 넘었다. 내년도 경제성장률이 7~8%대로 급락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시점에서 나온 이 수치는 중국 경제 경착륙 우려를 크게 불식시킬 것으로 보인다.
이런 기대를 반영하듯 중국과 홍콩 증권시장의 주가지수가 동반 급등하고 국제유가가 상승 반전했다.
24일 발표된 중국의 10월 HSBC 제조업 PMI 잠정치는 51.1로, 지난 6월 이후 4개월만에 처음으로 50을 넘어섰다. 제조업 PMI가 50을 넘으면 경기가 확장 국면에 있음을 의미하며 50 이하로 떨어지면 경기가 위축 국면에 접어들었음을 뜻한다.
이와 같은 PMI 호조로 같은 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와 홍콩 항셍지수가 각각 2.29%, 4.14% 급등했다.
`세계의 성장 엔진'으로 통하는 중국의 경기 회복 조짐은 국제 유가에도 영향을 미쳐 강한 상승세를 나타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3.91달러(4.5%) 오른 배럴당 91.38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25일 외신들은 10월 제조업 PMI의 상승으로 중국 경제의 경착륙 우려가 완화됐다고 평가했다. 중국 경제의 경착륙은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8% 이하로 급격히 떨어지는 상황을 가리킨다. 현실화 땐 유럽 재정위기 이상의 후폭풍을 세계 경제에 몰고 올 수 있다.
로이터통신은 중국의 10월 제조업 PMI가 중국 경제가 연착륙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보여주는 증거가 되기에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중국 기업이 겪는 가격 부담을 보여주는 투입가격지수도 하락했다. 인플레이션이 완화 추세임을 보여주는 신호다.
이달 중순 발표된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도 6.1%로 지난 7월(6.5%)과 8월(6.2%)보다 줄어든 것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