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서성훈 기자] 구글 슈미트 회장은 8일 서울 역삼동 구글코리아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마이크로소프트(MS)가 안드로이드 제조사들에 대해 소송을 제기해 로열티를 받기로 한 것과 관련해 MS를 비판하고, 잡스의 구글에 대한 비판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하면서 구글의 창의성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또 잡스의 사망으로 인해 여전히 슬픔과 상실감을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슈미트 회장은 MS(마이크로소프트)와 국내 제조업체 간의 특허 로열티 지급과 관련해서 "MS가 사람들을 겁주려는 전략을 쓰고 있다"고 직설적으로 비판했다.
그는 삼성전자와 HTC 등의 업체가 MS에 특허 로열티를 지급하기로 한 것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문에 "사실이 아니다. 안드로이드는 구글이 만들었지 MS가 만든 것이 아니다. MS가 안드로이드의 성공을 두려워해서 사실을 말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애플의 창업주인 고(故) 스티브 잡스가 자신의 자서전에서 "구글이 애플의 창의성을 훔쳤다"고 말한 부분에 대해서는 "고인이 쓴 책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답변을 피하면서도 "구글의 창의성에 대해서는 모두 동의하고 있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안드로이드가 아이폰 이전에 시작됐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잡스의 사망에 대해 "나는 3년 반 동안 애플의 이사회 멤버 중 한 명이었으며 스티브 잡스는 20년간 내 친구였다. 슬픔과 상실감을 여전히 느끼고 있으며 아직 이를 극복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날 슈미트 회장은 갤럭시S를 기자들에게 보여주며 "구글과 삼성의 로고가 같이 있는 훌륭한 제품이 성공해서 기쁘다"고 치켜세웠지만 한국의 인터넷 규제 정책에 대해서는 불만을 내비쳤다.
그는 "최시중 위원장에게 한국의 인터넷 규제에 대해 나와 구글의 일반적인 의견을 전했다"며 "구체적인 법이나 제도를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한국의 인터넷 규제가 개방적이 되고 현대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한편, 슈미트 회장은 이날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U+) 등 한국의 이동통신 3사와 삼성전자, LG전자, 팬택 등 전자업체의 CEO를 만났으며 이명박 대통령,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과 면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