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박소영 기자] 중국이 2008년 이후 처음으로 지급준비율을 인하했다.
중국 인민은행은 자체 웹사이트에 올린 성명을 통해 12월 5일부터 은행 지급준비율을 21.5%에서 21%로 0.5% 포인트 인하한다고 30일 발표했다.
이번 조치는 내년에야 지급준비율을 인하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예상과는 다른 것이다.
이로써 중국 내에서 최근 심각해지는 대출난이 다소 완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관영 신화통신은 앞서 29일 경제환경 악화에 따라 중국의 거시정책 기조 변화 가능성을 예상하는 시각들이 점점 커지고 있지만, 중국 정부가 현재의 신중한 통화정책을 고수하면서 돈줄을 일부 푸는 '미세 조정'의 폭을 넓힐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중국 당국의 이번 조치는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하고 경기둔화가 지속하는 가운데 시중 자금난이 현실화하는 데 따른 대응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인민은행의 이번 지급준비율 인하를 기점으로 중국 정부가 통화를 확대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전환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CNBC는 “2009년 이후 약해진 중국 정부 성장 동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조치로, 긴축에서 완화 정책으로 전환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유럽 재정위기 등으로 세계경제가 침체한 탓이다. 지급준비율 인하 발목을 잡았던 물가 상승 압력이 약해진 것도 한몫 했다.
블룸버그는 유럽 재정위기가 악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속에서 중국 당국이 은행 지급준비율 인하 조치를 취한 데 주목했다.
중국 정부는 다음 달 초 중앙경제공작회의를 열어 내년 정책 기조를 결정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