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서성훈 기자] 애플이 데이터 탐색기술 특허를 침해했다며 대만 스마트폰 제조업체 HTC를 상대로 제기한 특허소송에서 최종 승소했다고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가 19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번 최종 승소 판결은 애플이 삼성전자와 HTC 등 안드로이드 OS 진영에 대해 전 세계적으로 제기하고 있는 소송에서 거둔 첫번째 승리로 평가된다.
ITC는 이날 발표자료를 통해 "HTC의 안드로이드폰이 일부 데이터 탐색기술 관련특허를 침해한 것으로 확인했다"며 애플 승소 판결을 내렸다.
데이터 탐색기술은 애플이 1999년 취득한 것으로, 스마트폰에서 전화번호, 이메일 등의 데이터를 관리하고 탐색할 수 있는 기술이다.
이번 판결에 따라 항고 또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검토 등 변수가 없으면, HTC는 내년 4월19일부터 미국시장에서 관련 스마트폰 판매에 나설 수 없게 된다.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NYT)는 "매우 드물기는 하지만 대통령이 ITC의 결정을 번복할 수는 있다"며 "이번 판결로 미국 내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업체들이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전했다.
안드로이드폰 2위 제조업체인 HTC는 구글과의 제휴를 통해 지난 3분기 24%의 시장 점유율로 미국시장 최대의 스마트폰 판매업체로 부상했으며, 지난해에는 미국시장에서 약 50억달러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대미 수출을 금지한 이번 판결로 적지 않은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LG전자도 HTC와 같은 안드로이드를 운영체제(OS)를 사용하기 때문에 이번 판결이 이들 기업에 미칠 영향이 주목되고 있지만, 삼성전자는 "이번 애플이 승소한 특허 기술을 삼성전자는 사용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ITC는 준사법기관으로, 특허침해의 금전적 배상 명령을 내릴 권한은 없지만 특허 침해 기업의 미국 시장 퇴출을 명할 권한이 있는데다, 제소 1년 안에 결론을 내리기 때문에 기업들이 이곳에 제소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