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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주의 큰별 김근태" 모란공원에 잠들다

[재경일보 배규정 기자] "민주화 운동의 대부" 고 (故) 김근태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이 기나긴 영면에 들어갔다.

3일 오전 7시 서울대 병원에서 발인식이 엄수되자 김 고문과 민주화 운동에 뜻을 함께했던 일부 50~60대 참석자들은 동지를 떠나보내는 마음에 흐르는 눈물을 조용히 훔쳤다. 나머지 참석자들도 조용히 묵념을 올리며 고인을 추도했다.

이후 김 고문의 관은 검은색 리무진에 실려 명동성당으로 향했다.

운구행렬이 명동성당에 도착하기 전 김 고문을 실은 차량은 종로5가 한국기독교회관 앞에서 잠시 정차했다. 한국기독교회관은 1970~1980년대 '민주화 운동의 성지'로 불렸던 유서 깊은 곳이다.

이 앞길에서 장례위원들은 희생을 몸으로 보인 고인을 기리는 기도를 10분간 올렸다.

운구행렬은 오전 8시30분께 명동성당에 도착했고 이어 함세웅 신부의 집전으로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영결미사가 시작됐다.

영결미사가 진행된 명동성당 본당과 앞마당에는 김 고문의 마지막 가는 길을 함께 하기 위해 찾아온 일반 시민과 정치권 및 재야인사 1000여명이 참석했다.

함 신부는 "김근태 형제는 불치의 병마와 투쟁하면서도 블로그에서 '2012년에 두 번의 기회가 있다'며 참여하라고 당부했다. 이제 99%의 참여로 평화, 민주의 새 시대를 열겠다는 약속을 하며 이 미사를 봉헌한다"고 밝혔다.

추모미사의 마지막 순서에는 고인이 가장 애창하던 해바라기의 '사랑으로'를 다 같이 부르며 고인에 대한 애뜻한 마음을 드러냈다.

추모미사 후에는 같은 자리에서 장영달 장례위 집행위원장의 사회로 영결식이 이어졌다.

영결식 후 운구행렬은 청계천 전태일다리로 이동해 전태일 동상 앞에서 노제를 지낸뒤 고인이 생전 활동하던 민주통합당 도봉구 지역위원회 사무실을 거쳐 장지로 향했다.

'민주주의자' 김 고문은 자신이 존경하던 문익환 목사와 친구 조영래 변호사, 노동자 전태일이 잠든 마석 모란공원에 함께 영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