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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22살의 여대생 임수경은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 대표자격으로 북한에 46일간 머물며 평화대행진을 벌였고, 민간인 최초로 분단 이후 판문점 군사 분계선을 넘어 남한으로 돌아왔다. 임수경은 방북 사건의 뒷얘기를 비롯해 2005년 외아들을 잃은 가슴 아픈 가족사와 파란만장한 인생 스토리 등 그 동안 털어놓지 않았던 숨겨진 이야기들을 공개할 예정이다.
임수경은 방북 당시 평양 시내에서 손이 부을 정도로 악수를 하는 등 하루아침에 한반도의 유명인사가 됐다.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3년여 시간을 감옥에서 보낼 때에도 쏟아지는 편지와 많은 면회 요청으로 국민 여동생 대우를 받기도 했다고. 당시 자신의 인기를 현재의 아이돌 못지 않았다고 회상해 눈길을 끌었다.
이어 임수경은 평행이론을 떠올리게 하는 북한과의 웃지 못할 상관관계를 밝혀 촬영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는 후문. “제 어머니 성함이 김정은이에요. 외삼촌 이름이 김정일이고, ‘바를 정(正) 자 돌림 때문”이라고 깜짝 공개해 모두들 놀라게 했다.
이번 인터뷰에서 임수경은 과거 모든 행보를 멈추게 된 계기였던 2005년 사고사로 숨진 아들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입을 열었다. “혼자 등산 다니고 여행 다닐 때마다 나도 모르게 늘 (허공에) 머리를 쓰다듬는 손짓을 하며 혼잣말을 하기도 한다”면서 “크리스마스나 생일 때 늘 아들 선물을 준비한다”고 고백했다.
이어 아들의 오래된 휴대전화를 버리지 못하는 사연에 대해 “떠난 아들이 휴대폰에 자기 일정을 저장해놨어요. 초등학교 졸업 몇 년, 중학교 입학 몇 년, 알람이 울리는데 그 전화기를 차마 못 버리겠더라고요. 올 해 아이가 중학교를 졸업하고 고등학교에 입학하는 알람이 곧 울릴 거예요”라고 아들을 향한 깊은 감정을 전해 분위기를 숙연케 했다고.
한편 임수경은 함께 민주화 운동을 하던 386세대들을 향해 “이런 말을 해도 될지 모르겠지만 386세대 남자 정치인들 정말 비겁하다”라고 거침없이 발언해 눈길을 끌었다. 과거 정계 진출 제의를 거부했던 것에 대해서는 “다소 후회가 되지만 나 자신이 부족하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이제는 사회를 위해서 나서야 할 때라는 책임감을 느낍니다” 라는 말로 향후 정계 진출에 대한 뜻을 조심스레 비쳤다.
마지막으로 임수경은 통일에 대해 “통일문제에도 감정문제가 가장 중요해요. 정책이라는 하드웨어보다 중요한 것은 마음의 장벽입니다”라고 조언하기도 했다.
김정일 사망 이후 남북관계에 대한 새로운 관심이 대두되는 요즘, 임수경이 말하는 북한과, '방북 사건의 뒷얘기‘, 그녀의 숨겨진 인생 이야기는 8일(일) 오전 11시 tvN <백지연의 피플인사이드>에서 확인할 수 있다.